고영, 외로운 그림자.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3-06-15 06:53

조회수 734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인간에 대한 정의는 참으로 많지만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청소년기의 제 마음에 유난히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고1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낳아준 부모도,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자매도 근본적으로는 남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때 지은 호가 고영(孤影, 외로운 그림자)이었습니다. 근원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존재를 규정한 나름의 정의인 셈이지요.

학교에, 버스에, 지하철에, 어둠이 내린 뒤의 휘황찬란한 도심에

사람들은 넘쳐나지만 그것은 모두 허깨비처럼 보였지요.


열아홉에서 스무 살로 넘어가는 연말에 몸서리처지는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해마다, 날마다 나름으로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도 연말에 되돌아보면…. ‘밥만 축내면서 이렇게

이십 년을 허송세월했구나!’라는 자괴감으로 꺽꺽대면서 통곡을

했지요.


그때 하나의 결심을 했습니다. 스물아홉에서 서른 살로 넘어갈 때는

결코 혼자이지 않으리라고 말입니다.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그즈음에 아내와 혼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외로움이 가셔지는 듯

했지만 한계가 있었지요.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을 때 잠시

잊었던 외로움도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그러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기대하기 보다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는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이제껏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더욱 그럴 생각입니다. 타인으로부터의 상처는 창조적인 열정으로

다스리고, 아니 상처조차도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글수 글수(36,601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36450   피부타입별 천연비누 고르는 요령 1 깨끗한 ..2013-06-17661
36449   폴로셔츠 좀 골라주셔요~! 2 두잇츄2013-06-172718
36448   6월 17일,월요일-여름 숲은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1 사교계여..2013-06-17625
36447   어제도 2 기쁨2013-06-17620
36446   참 좋은 인연입니다 4 소엽2013-06-16801
36445   6월16일,일요일-인간의 쾌감에 관한 실험 1 사교계여..2013-06-16678
36444   휴일....한낮 34도 2 ㅁ궁화2013-06-16632
36443   한 2 기쁨2013-06-16677
36442   아유 기쁨2013-06-16621
36441   일 기쁨2013-06-16627
36440   아이를 타지에 보내놓고. 4 밥상차리..2013-06-16640
36439   친정엄마와 함께... 1 테디베어..2013-06-15651
36438   좋은 주말이네요... 1 스페이스..2013-06-15648
36437   오늘은 왜..ㅠ 1 링링이2013-06-15625
36436   바라본다는 것 2 소엽2013-06-15688
36435   날씨가 너무 덥네요 행복e2013-06-15689
36434   6월15일,토요일-양보와 배려로 시원한 여름을 사교계여..2013-06-15711
36433   어께가 좋아져요~~ 2 광명화2013-06-15730
36432   고영, 외로운 그림자. 2 밥상차리..2013-06-15735
36431   조조 맨 오브시틸보러갑니당 2 혀니홍이..2013-06-15772
36430   하나하나 기쁨2013-06-15713
36429   계속 기쁨2013-06-15638
36428   바쁜일 기쁨2013-06-15670
36427   잠을 자야 하는데... 아이♡니..2013-06-15705
36426   모임이 있었어요.. 1 향기2013-06-151085
36425   공개수업.. 2 링링이2013-06-14729
36424   동생집에 다녀왔어요.. 1 스페이스..2013-06-14718
36423   입주자 모임 4 마시멜로..2013-06-14846
36422   사건도 많았고, 쓸것도 많을거 같았는데.. 향기2013-06-141100
36421   결혼2주년 맞이해서 하얏트호텔 뷔페먹고 왔어요! 2 알라뷰2013-06-141581
36420   [날씨] 더위…서울 낮 기온 30도... ㅁ궁화2013-06-14630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