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후배인 동시인과 동화작가인 김유씨가 다녀갔습니다.
둘은 자매입니다. 재미있게도 같은 학교를 나와서 같은 시기에
등단을 했지요. 다향이가 외운 동시집 중에는 김응의 것도 있고요.
아무튼 두 후배에게 그동안 다향이랑 지내면서 만들었던 것
- 초고상태의 원고이지만 - 들을 몇 편 보여주었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자매가 칭찬했습니다.
예전에 지네에 대한 이야기를 짤막하게 썼고, 그것을 다향이한테
읽어주었습니다. 그것이 재미있었는지 다향이가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하루종일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것이 A4용지로 20장
입니다.
그림은 좋은데 글이 어른의 것이라 자연스럽지가 못하다고 합니다.
글도 다향이가 어린이의 시각으로 쓰고, 분량을 조금 줄이면
출간이 가능하겠다고 합니다. '아빠가 쓰고, 딸이 그린 그림책'으로
출판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전문 편집자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에 손편지를 한 장 썼습니다. 모내기 뒤에 다리가 아프다는
다향이를 위로하고, 네 이름으로 그림책이 나올수 있을 것 같으니
글을 한 번 고쳐보겠느냐고 말입니다. 다향이가 아빠의 제안을 받을지,
거부할지 모르겠습니다. 다향이가 그림을 그린 나이는 10살이었고,
아이는 이제 15살이 되었으니 그 간극을 좁히기도 쉽지는 않겠지만
다향이랑 제가 좋아하는 일본의 그림책 중에 '사유미네 포도'라는 게
있습니다. 일본의 어린아이가 쓴 그림책이지요. 다향이가 애써서 그린
그림이니 <오다향 글, 그림>으로 책이 한권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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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차리는 남자
고맙습니다, 소엽님.
내일이나 모레 쯤이면 다향이가 편지를 받아볼 겁니다.
다향이가 발심을 내서 글을 잘 마무리하면 공모전에 응모해보도록
하려고 합니다.
잘 돼서 다향이가 자긍심을 갖고, 다른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책이
만들어지길 저도 소망합니다.
답글
소엽
다향이 책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돌봄교실 아이들 몇몇과 함께
제 동화에 그아이들 그림을 그린 것을
칼라프린트 하여서 조그맣게 책으로 만들었는데,
서툴기는 하여도 괜스레 흐뭇했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에서 책으로 만든다면
훨씬 더 좋아보일 거에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