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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착했다?ㅎㅎ
집에서는 엄마 일을 돕는 얌전한 아이.
매주 토요일마다 교복과 실내화를 빠는 일이 좀 힘들긴 했지만
연탄불 갈기와 방청소, 밥짓기, 설거지 등 많은 일을 불평 없이 해내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의 우정도 잘 다듬어가고..
몸이 불편한 친구(지체 장애)를 돕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했다.
둘... 인내심이 강했다.
다른 또래의 아이들보다 참을성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불평 불만도 적었다.
신발이 작아져 발가락이 아파도, 추운 겨울날 교실에서 가장 추운 자리에 앉혀져도
등교 거리가 길어 힘들고 불리해도 잘 참고 견디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셋... 나 자신에게 솔직했다.
중학교 1학년 때 글짓기 숙제가 있었다.
국어 선생님께서 반대표로 3명을 지적해서 주제에 맞는 글을 써오라 하셨던 것이다.
나는 머리를 쥐어짜도 나오지 않는 글감을 거짓으로 써서 제출 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6.25에 관련한 글을 써오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 당시 나는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원고지를 제출하지 못한 한 아이가 되었고 때문에 선생님께 심한 체벌까지 당해야 했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지극히 양심가였던 내 자신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넷... 신사임당과 같은 현모양처가 되길 꿈 꾸었다.
ㅎㅎㅎ 그때 당시 바라고 뜻했던대로 살고 있지 않는 현재의 모습이 부끄럽기만 하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늘 어질게 대하고 100% 헌신적으로 살겠다는 다짐이었는데...
그것을 위해 가정 시간에 눈을 반짝거리며 수업에 열중하던 모습이었다.
그리고 늘 가장 좋은 성적을 가졌었다.ㅎ 그랬었는데...ㅎㅎㅎ
다섯... 예쁜 글씨를 쓰고싶어하던 모습
글씨를 예쁘게 쓰는 친구가 부러워서,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밤 늦도록 글씨 쓰기 연습을 했었다.
비록 그 친구만큼 잘 쓰는 글씨체는 갖지 못 했지만 한 때 나마 그런 질투를 부린 적도 있었다는
기억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면서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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