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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한테 꼭 할말이 있어요."
전 직장동료다. 너무나 착하고 순한....
부평역으로 나가자 급하다는듯 전철을 타잰다.
올드미스인 그애에게 좋은일이 생긴걸까?
이런 돌발 이벤트(?)가 재밌기도 해서 믿고 따라갔다.
부평역-->신길--->장한평--->시내버스까지.
그리고 들어간 주택가
우르르 몰려나오는 선량한 미소의 그녀들.
확 느껴지는 분위기.
태극무도?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은 차려야지.
신상명세를 쓰고 한복을 입고 잠깐.. 의식을 치르면 된단다.
후배를 바라보니 그게 뭐가 어렵냐는 투다.
내가 무슨 온실속의 화초로 자란줄 알았을까?
어림반푼어치도 없지.
그들을 설득했고
나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고 오로지 내 의지로 사는 사람이며
실패도 내가 극복할테니 내 걱정말고 당신들이나 잘하라고 했다.
그리고 어찌 나와서는...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들..
납치 구금 매장 뭐 그런 것들.
흐흐흐..그런 계산이 깔린줄도 모르고
운동화차림으로 설까지 다녀온 나.
어쨌거나 전 동료들에게 알려야 할거 같아서 그애의 정체를 알렸고
너무나 순진한 그애를 어찌하면 그 소굴에서 빼올까 궁리하다가
10년이 넘었다는 말에..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않기로 작정.
인터넷을 뒤지니... 그 쓰라는 종이는 일명 녹명지란거고
대순진리교였다.
불과 한달전인 맘 아프게 기억된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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