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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같은 아침일과를 마치고
이제야 모닝페이퍼를 쓸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되었다.
아이가 개학하고,
새로운 생활계획표를 만들어 새로운 생활에 적응시키려고 하니,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좀전까지
나를 위한 시간은 없고,
온전히 아이와의 신경전(?)으로 아침부터 기진맥진 이다.
미운 7살을 넘기고,
이제 사춘기가 시작되는 12살...
어찌나 말대꾸부터 성격까지
날마다 힘들게 나를 힘들게 하는지,,,
나도 어릴때 저랬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위로 오빠 2명이 있는 막내딸이었지만,
남아선호와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에 자랐기에,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내 주장을 펼쳐본 적이 없었다.(우리집에서는...)
하지만 별로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걸 보면,
어릴때 나는 성격이 꽤 괜찮았던것 같다.
나는 천하태평의 긍정적인 아이였다.
부모님께 혼나도 금방 혼자 털어버렸고,
매사에 꽁~~하는 일이 적었었다.
그리고,스스로를 믿는 힘이 강한 아이였다...
별로 잘 하는것이 없었는데도
어릴적 꿈은 너무나 대단했으니.
혼자서도 잘 놀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아이였다.
나이터울이 있는 오빠들은 나와 놀기를 귀찮아했고,
엄마는 늘 아프셨기에 나는 혼자서 노는법부터 터득했었다.
그리고,아픈 엄마때문에 집안일에 빨리 참여했던 아이였다.
어른들이 시키지 않았는데도
여자라면 당연히~~하는 마음으로 서툰 솜씨로 설겆이도 하고,
청소도 할려고 하고,,물론 가족들의 마음에 꼭 들게 하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일도 혼자서 잘 참고 이겨내려고 무지 노력했던 아이...
이렇게 적고 나니 내가 어릴때 엄청 대단한 아이였던것 같지만.
아마도 아직까지 내게 남아있는 자기 긍정의식이 이렇게 적게 만든것 같다.
하지만,우리 아이를 보면,
어릴때 나는 저렇게 응석을 부리지도,투정을 부리지도,
갖고 싶은 것을 마음껏 가지지도 못했지만,
힘들거나,화나거나 한 적이 없었다는 기억이 난다.
이것이 세대차이인지,환경의 차이인지는 모르기에,
내 아이에게 나의 어릴적 모습을 강요할수는 없겠지..
하지만 ,우리 아이가 지금보다는 좀더 의젓했으면 하는것이
부모가 된 나의 바램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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