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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나는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다.
물론 그 이후에도 주목받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존재감이 없었다고 할까...
성적도 과히 좋지 못해서
늘 공부 잘하는 오빠와 비교당하기 일쑤였고,
그래서 태평천하를 누리던 고민없는 초딩이었다.
그래서 내가 어린시절 멋지게 해냈다고 생각나는 일이라곤,
너무나 우습지만
지금 생각해도 대견할 일이 몇가지 있다.
하나는,,,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늘 몸이 아픈 우리 엄마를 위해서
초등학교 3학년때 시장을 봐 온 일이었다.
자리에 눕는 일은 많았던 엄마는 그날도 저녁 반찬거리 걱정을 하면서
짜증을 내시길래 내가 다녀오마 하며 나섰던 나의 첫 장보기 도전.
엄마가 불러준대로 지정해준대로 장을 본다는것이 나에게 엄청난 모험이었지만
돈 계산 틀리지 않고 사오라고 말한 물건들을 하나만 빼고 다 사온것이
기억나는 첫번째 일이다.
물론...미역과 다시마를 구분 못해서 미역대신 다시마를 잔뜩 사오긴 했지만 ㅎㅎㅎ
또 하나는....달리기를 유난히 못하던 내가 운동회에서 2등을 했다는 것,
지금도 엄마의 우스개소리에 내가 어릴적 달리기에서 늘 꼴찌를 했던것을 말할때마다
그때의 좌절감이 느껴질만큼 난 달리기를 잘 못했다.
그런데.2학년때 학교운동회때 내가 처음으로 꼴찌에서 탈출해 2등을 해냈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공부도 못하고 무관심했던 내가 어느날 반에서 일등을 했던 일..
돌이켜 생각하면, 그 때이후로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던것 같지만.
내가 어떻게 일등까지 할 수있었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물론, 시험 공부를 혼자서 열심히 한 기억은 나지만 결과는 정말 예상밖이었다.
그외에 학급 회의시간에 임시 사회자를 맡아서 덜덜~~떨어 가면서도
무사히 마쳤던 일( 선생님이 잘했다고 칭찬할때...겨우 안도했었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엄마가 아플때는 설겆이를 하고 방 청소를 하려고 했던일
(아마,9살 부터 집안일에 참여 했던 기억이 난다)등등이
별로 내세울것 없는 나의 어린시절에 그나마 내가 스스로 해냈던 대단한 일들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그 때로 돌아간다면,
요즘 아이들처럼 각종 분야에서 나오는 "영재~~"소리를 들을수 있었을까??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뿐,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에게도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만을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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