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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페이지를 꾸준히 써 본적이 없다.
한달도 지속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매일 아침 세 쪽을 써야 하는 건데
세 쪽을 쓰지 못하면 낮이고 밤이고 덧붙이기라도 하려고
애쓰다가 그 세쪽의 분량에 부담을 느끼고 그만두고 그만두고 했다.
또 누가 내 맘속을 볼세라 노트를 감춰야하고
아침잠도 많아서 나 혼자 눈뜨고 있는 아침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다.
자판 두드리는게 편해 노트에 손으로 쓰는 글은 시간도 많이 걸렸다.
그러나 줄리아 카메룬은 새벽에 일어나 세 쪽을 쓰라고 얘기했다.
게으르면서도 완벽주의자인 나는 "똑똑한 사람은 모닝페이지 같은거 안쓰지"
하면서 포기아닌 선택을, 안쓰는 걸 선택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아주 희미하게 미련이 남았는지 이렇게 남들이 보는 데다가 아무말이나
지껄이게 됬다.
그랬는데 현이님이 달아준 리플에 짜증스럽던 하루가 위로가 되었다.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 어느 친절한 분이 써 주신 한 줄로 말이다.
책꽂이 책사이에 노트를 몰래 감추면서 혼자 쓰던 때와 다른 좋은 점이다.
그날 짜증은 수면부족때문이었다.
잠을 좀 적게 자도 게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이는 어두컴컴할 때 일어난다고 했다.
그 때 일어나서 모닝페이지를 썼다고
따라할 엄두도 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부럽기는 하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그런것도 간절히 원하면 되는 건가
새벽에 일어나도 기분좋은 하루를,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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