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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엽(滿山紅葉) 가을 한복판, 이 계절의 멋을 한껏 뽐내는 매무새다. 식물이 생장을 멈추고 휴지기에 드는 과정. 장용학 소설 ........`역성서설(易姓序說)'에 단풍을 사유한 구절. “봄부터 여름에 이르는 모든 부끄러움과 오욕과 미망(迷妄)이 타는 축제요, 박장대소하는 지령(地靈)의 파안(破顔), 그 새빨간 교향악 속에서 인간이라는 하나의 에피소드, 잠시 시간에 이겨진 흙덩이….”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드는데'라고 읊었다. 그것이 어울려 `울긋불긋'해지는 것이니 어찌 오묘하지 않은가. 이렇게 절묘한 단풍을 중국인들은 `홍협(紅頰)'이라고 일컫는다. `화합할 협'자다. 자신들이 애착하는 붉은색을 중심으로 화합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니 우리로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가을은 북녘에서부터 내려온다. 그러니 단풍 소식도 북쪽에서 먼저 들려온다. 가을 금강산을 `풍악산(楓嶽山)'이라고 칭한다. `단풍나무 풍'자다. 그 산세를 감안하면 `단풍 화엄'이라고 부르는 게 당연하다. 그곳의 단풍이 15일께 절정을 이룰 것이라는 예보다. 김용택의 시....... `들국'이 풍악산의 심정을 대변한다. “산마다 단풍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뭐헌다요. 산 아래/ 물빛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 당신 안 오는데 뭔 헛짓이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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