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망상

글쓴이 shutu

등록일 2012-07-28 11:16

조회수 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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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망상妄想
     상아 반 정호

한 겹 허물을 벗었다
더함도 덜함도 없이 하나같이.
속내가 까만 사람도
겉이 까만 사람도 모두 벗었다.
젊음의 추억이 그곳에 머물고
세월의 연륜이 남은 표피에
코끼리의 등짝 같은 거친 파도가 숨쉬고
태양은 엑스선을 투과한다.

태초에 길들여진 입술이 부딪치고
누가 시키지 않은 포옹도 스스럼없다
만물은 푸름으로 멈추고
추억은 혼돈의 열기 속에서
몸부림치는 여름이다
바다로 산으로 너도 가고 나도 가는
야성의 본성은
아픔도 잊는 망상의 시간들이다.

작열하는 욕망의 열기는 태양을 삼키고
지친 영혼은 용광로를 피해
냉골의 겨울을 동경한다.
하얀 눈보다 더 시린 빙설에 목을 젖히며
심장의 고동이 멈추는 희열을 느끼고 싶어 한다
잔인 하리 만큼
뜨거운 열기는 첫 사랑의 설렘도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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