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 있는 남자친구는 힘들군요..

글쓴이 비즈미즈

등록일 2012-07-07 01:52

조회수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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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이렇게라도 글을 써야 할 것 같아요 ..
불금이네 뭐네 해서 다들 밖에서 신나게 놀텐데 저는 정말이지 불금이고 나발이고..

원래는 올 가을에 식을 올리기로 했다가 이런저런 일로 내년 3월에 식을 올리기로 미뤘답니다.

저희는 1년정도 연애했구요. 솔직히.. 어느정도 나이가 찼기 때문에 결혼해야겠다 싶어서 결혼하는 맘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네요. 34이거든요. ..
남친은 4살 연하고..  

아무래도 제가 나이가 더 있다보니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했고, 남친은 이제 올해로 직장생활 2년차에요.
처음엔 연하라고 내가 괜히 더 사고 하진 말자!고 생각해서 데이트 비용도 6:4 (남친:저)이 정도로 냈었어요.
그런데 처음에야 뭐 잘 보이고 싶으니까 데이트 할 때 별말 없었죠.

그런데 5개월정도 지나니까, 자기가 나보다 더 많이 벌면서 쫌 내라고 그러더군요.
솔직히 연하다보니 그러는게 귀여워서 그냥 웃으며 넘어갔죠.
그리고 사이좋게 잘 지냈고, 그가 자기 아직 가진건 얼마없지만 결혼하자고.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있다고
그렇게 청혼을 하더군요.
그리고 승낙..

그렇게 결혼준비를 하던 중
점점 제가 회식이 있거나 업무때문에 데이트를 못 하거나 취소하는 날이 잦아지니, 지금 나보다 더 번다고 나 우습게 아는거냐고 우스개소리로 그러더군요..ㅎㅎ
제가 맡은 일이 휴가철에 좀 성수기인 일이라, 무슨 소리냐고 그런게 아니라, 내가 이 때는 쫌 바빠서 그러니 이해해달라고 하고 넘어갔어요.

그러다 또 어느 날에는 리빙잡지 보면서 우리 집에는 이거 놓을까? 이거 놓을까? 하면서
냉장고 소파 딤채 막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왠 삐까뻔쩍한 비데가 나와있길래, 오 이거 신기하다고 이것도 하자고 했더니.
너는 지금 잘 번다고 이런 거 다 사자고 하는거냐고. 그냥 아무데나 앉아서 볼 일 보면 되지,
자기는 이런거 다 내 집에 들일 생각없다고. 이런거 사치품이라고.
그러는데 진짜 순간 ..응 ..? 얘 뭐지..? 하면서 쿵.
게다가 내 집이라뇨..? 우리집인거 아닌가요..?
이래서 집을 공동명의로 하라고 하는건가.. 하는 생각부터 별에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근데 심지어.. 아직 집도 못 구했으면서..
(실은 아직 집을 못 구해서 결혼을 조금 미뤘어요.. 시댁에서 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저희 친정은 멀리 있어서...ㅎㅎ)

내가 여기서 언성높이면 얘랑 똑같아진다. 참자. 하면서 그냥 일단 그 상황을 넘기긴 했는데,
점점 이 남자랑 결혼을 해야되는게 맞나 싶어요..
시댁이 좀 어려웠어서 어릴때부터 좀 어렵게 자랐거든요.
저는 부유한 거 아니고, 정말 그냥 평범하게 살았고, 지금은 제가 하는 일이 잘 되서 제 형편이 넉넉한 편이구요. 그래서 집 구할 때도 제가 조금 보태기로 했어요. 제 친한 친구들은 집도 제가 보탠다는 얘기 듣고, 어린 거 빼고는 진짜 별 볼 일 없다면서 그런애가 잘 못 하기까지 하면 진짜 그냥 엎으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랬었는데...

이런 얘기까지 들으니까 , 내가 진짜 지금 뭐하는거지? 싶은거에요. 나이가 차서 결혼하고 싶은것도 있지만 당연히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그 남자의 금전적인 건 내가 채워주면 되는거니까 싶어서 프러포즈도 승낙했던거였는데..

자꾸 이렇게 자격지심으로 절 대하면 앞으로 더 힘들어질게 뻔한데, 솔직히 이제와서 결혼 엎고 헤어지자니, 다른 사람을 언제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나 싶고......


이래서 남자가 더 능력있어야 된다고 말하나봐요. 아니면 여자가 더 능력있어도 치졸하지 않은 남자면 괜찮겠죠..? 으.. 이 치졸한 놈..... ㅠㅠ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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