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도 없이, 그저 다녀오겠다 한다. 아들이 며느님을 앞 세우고는,
"엄마. 우리 점심 먹고 들어와요. 점심 좀 잡수세요."한다. 점심 먹을 사람은 나 혼자이니 까짓 어려운 일도 아니다. '아마, 저녁도 먹고 들어온다고 전화 할 걸?!' 늘 그랬으니까.
그런데 1시가 조금 지나자 자는 아기를 안은 아들과 며느님이 들어선다.
"다녀왔습니다."
"오이~ㅇ. 벌써? 어쩐 일이야."
다녀왔다니.
도대체 어딜? 그리고 어쩌자고 이리 일찍 들어온 겨?
그러나 묻지를 못하고 만다. 많은 걸 알려하면 다친다지 않던가.
"병원에 다녀왔어요."
덜컥 가슴이 내려앉는다. 어디가 아픈 겨?
"지난 번에 페렴 앓은 거 한 달 후에 와 보라고 해서요."
휴~. 우선은 안심이다. 결과도 좋단다.
그런데 왜 진즉에 말 하지 않구선. 아하, 시에미 걱정할라 싶어서 그랬나보다.
"점심 잡수세요."
어느새 상을 차렸는고.
"니네 점심 먹고 온댔잖아."
"네. 저희들 맛있는 거 사먹고 왔어요. 어머님 점심 드셔야죠."
고기를 먹고 들어온 모양이다. 제육볶음이 탐스럽게 김을 낸다.
에구~. 안 하던 저녁이 귀찮아서 걱정을 했더니, 점심까지 앉아서 얻어먹는구먼.
이왕에 나갔으니 두어시간 더 놀다가 들어오지 그랬어(이거, 진심일까.).
시어미 제 손으로 점심 차려먹고 설거지까지도 끝내걸랑 들어오지이!(요것도 진심일까.)
고마워 고마워 오늘도 내 며느님^^






> 


최신
이전




















수선화.
ㅎㅎㅎㅎ
며느님의 마음을 너무 잘 읽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배려심 많은 며느님과 ...
이해심 많으신 시어머님의 배려와 겸손.....
너무 좋은글 릭고 가슴에 담아 갑니다....
답글
ㅁ궁화
에구....
며느님이 어른들 걱정 끼칠까 봐서...얘기도 안 했군요
그래도 병원 갈때는 얘기를....
하긴 갓다 와서 하는게 더 나앗네요
맞어요....
생각 깊은 고마운 며느님이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