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로거 퀸 크늘채를 만나다!

등록일 2008-04-03 19:50

조회수 9,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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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울산 바닷가 이름인 ‘크늘채’라는 ID로 야후에서 인기 블로거가 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 의해서다. 2004년, 지역백일장에 참가하여 운문 부문 장원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그 글을 지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이다. 지인의 블로그를 들락날락 하면서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어보자고 시작하여 '끼니가 되는 요리'부터 출발한 것이 지금의 ‘크늘채의 소우주’다. 요리는 전통음식, 우리김치, 국수 면 요리, 국 탕 찌개 찜, 무침 볶음 구이 조림 튀김, 전 부침, 샐러드 나물, 해산물 요리, 홈베이킹 등...요리에 대해서만큼은 크늘채의 블로그에 없는 게 없다.
"블로그를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생활이 되어버렸죠. 나의 세계, 영역을 넓혀 가는 것도 좋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레시피 뿐만 아니라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이며 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지식을 총망라한 백과사전이나 다름없다. 지금의 블로그가 있기 까지 그녀가 블로그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에 4~6시간 정도. 글 쓰는 것이야 금방 하지만 포토샵 하다 보면 시간이 꽤 걸린다고.
처음엔 포토샵으로 레시피 등을 만드느라 20일 밤을 꼬박 샌 적도 있다고 한다.
 
요즘은 요리 관련 블로그나 레시피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크늘채의 블로그가 인기있는 이유가 있다. 시골장터에서 구하는 평범한 재료를 이용하여 한식을 넘어 퓨전요리까지 다양하고 근사하게 만드는 재주에다 정확한 계량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흔히 요리책의 레시피대로 조리를 했는데 맛이 제대로 안 나는 것은 양념의 분량이 재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 이기에 크늘채는 계량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하다. 그래서 그녀가 시키는 대로 요리를 하면 적어도 맛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그녀의 이런 철저함은 내력이 있다. 어깨너머로 시어머니의 요리솜씨를 배웠고, 또한 시어머니의 선조되시는 ‘정부인 장씨’가 남겨놓은 [음식디미방]이란 요리책을 전수하면서 부터다.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은 1670년경 조선시대 안동 장씨의 후손인 정부인 장씨가 직접 쓴 요리서로 146가지의 음식의 조리과정을 세세히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조선시대 양반 가에서 즐겨 먹던 음식과 그 문화를 기록한 최초의 실증적인 요리서로 크늘채는 ‘음식디미방’에 대한 자료를 찾아 블로 그에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 요리책‘음식디미방’의 내용 중 요즘 식생활과 맞는 부분은 소개했지만 이젠 구할 수 없는 식재료들이 많아서 아쉽기만 하다고. 또 재료의 양을 '나물 한 줌'등으로 기록 하는 등 계량이 정확하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어 크 늘채는 자신의 레시피에 있어서만큼은 계량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정부인 장씨가 그 당시 한글로 기록하여 후손에게 물려주 었듯이 크늘채는 블로그를 통해서 우리의 전통음식과 레 시피를 전하고자 하는 점은 무척 닮아보인다.
“앞으로 전통음식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 깊이 있는 요리 를 하고 싶어요."
크늘채는 전통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통음식이란 흔히 사대부가의 음식이나 궁중음식이라기 보다는 '엄마가 예전에 이렇게 해줬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 평범하지만 남다른 맛을 내는 요리, 무엇보다 엄마의 정, 추억이 담긴 음식으로…이런 것들이 삶을 윤택하게 해주며 행복을 주 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아이들이 가장 신경 쓰여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이죠."
고3인 아들, 중 3 딸아이 수험생 자녀 뒷바라지와 남편 건강을 위해 음식 재료부터 신경을 쓰며 주부의 자리도 굳건히 지키면서도 자신의 세계를 가꾸어 가는 일도 활발 하게 활동하고 있다. 요리비법을 담은 <끼니가 되는 간단 요리>(동녘라이프)를 출간했던 크늘채는 야후에 이어 Miz에서도 요리를 소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꿈꾼다.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꿈은 쿠킹 스튜디오를 차리는 것.
술 빚는것과 계절에 맞춰 음식을 만드는 것이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선 어려운 일이란다. 하지만 향토 음식 나름의 묘미가 있고 정성들여 만들었을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 쿠킹 스튜디오를 통해 하고 싶은 요리를 하는것이 그녀의 목표다.
이렇듯 자신의 세계를 소중히 넓혀가는 그녀는 젊은 주부들에게 "자기 계발을 위해, 자기 삶을 가꾸는, 자기 세계를 가져야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나이 들어서도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고 조언한다. 나이에 관계없이 자신의 꿈과 세계를 일구어가는 그녀를 보노라면 조만간 ‘크늘채의 쿠킹스튜디오’에서 멋지게 요리하고 있을 크늘채를 만나리라는 기대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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