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글쓰기-수필창작(초급) 최원현 강사님

등록일 2005-03-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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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 소설로 어떻게 수필만큼 진솔하게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수필은 나같은 사람에게 더욱 고마운 문학입니다.”

수필문학가 최원현님(55, 서울 강남구 도곡2동)은 처음에는 시를 썼다. 그러나 수필가인 경희대 서정범 교수를 만나면서 비로소 수필을 쓰게 되었고, 그러다 1987년 <한국수필> 여름호에 그의 수필이 천료되면서 시보다는 수필을 본격적으로 쓰게 되었다.

그는 문예진흥원 2001 우수문학작품으로 선정된 <살아있음은 눈부신 아름다움 입니다>와, 제20회 한국수필문학상을 안겨준<오렌지색 모자를 쓴 도시>을 비롯해 여러 편의 수필집을 냈다. 그중 자신의 초기 서정수필을 모은 것이어서 가장 애착이 간다는 수필집 <날마다 좋은날>로는 제5회 허균 문학상, 제1회 서울문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각종 매체에 고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한국수필>, <수필세계>, <문예춘추>, <건강과 생명> 등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그는 오는 12일에는 제20회 동포문학상 본상(대상), 25일에는 제23회 현대수필문학상을 받기로 확정되었다고 한다.

그는 학창시절 글을 써서 상을 많이 받았던 문학 소년이었다. 하지만 ‘문학에 무엇을 걸 생각’ 같은 건 하지 않았던 터라 결혼도 일찍 하고 그냥 성실한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렇게 평범하게 살다가 다시 문학을 하기까지는 자신의 그동안의 ‘생활’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당한 부분까지 버려야 하는 용기를 내야 했다고 기억한다.

“문학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투자와 희생이 필요합니다. 직장생활, 사회생활, 가정생활을 모두 해야 하는 지친 상황에서 글까지 쓰려니 힘이 안 들 수가 없었지요. 보통의 각오가 없이는 문학의 꿈을 이루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대충해서 나올 수 있는 ‘환상’이 절대 아니니까요.”

수필을 ‘붓 가는대로 쓰는 글’이라고 했던가. 대개 ‘수필’이라고 하면 소설이나 시 등 다른 장르에 비해서 비교적 쓰기 쉬운 분야라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원현님은 단호히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글이 곧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수필은 인격과 품격이 갖추어지지 않고서는 절대 쓸 수 없는 글이며, 진실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되 다른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켜야만 하는, 즉 그 어떤 글보다도 어려운 글이 수필문학이라는 것. 붓 가는대로 막 써서 쉽게 뚝딱 나올 수 있는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한다면, 또는 그렇게 쉽게 문학을 하려고 한다면 이내 실망하기 쉽다고 그는 말한다. 차라리 그냥 가볍게 일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는 정도의 글 솜씨나 익히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다가, 자질도 보이고 목적도 가지게 되면 그때 확실하게 뛰어드는 게 좋다는 것이 그의 생각. “등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품이 중요하며 작가는 자신에 먼저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최원현님은 주로 아침, 저녁의 출퇴근시간을 글쓰기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항상 메모지를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문구나 생각들을 메모했다가 집에 와서 바로쓰곤 한다. 단 번에 한편을 끝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초고가 만들어지면 수많은 퇴고의 과정을 거친다. 내용은 주로 지나버린 것,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을 서정적으로 쓰는 편이다.

그는 수필이란 모름지기 자신의 이야기를 진실하고 솔직하게 쓰되, 화장을 하듯 아름답게 꾸미려고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한다. 독자가 ‘어? 내 이야기네?’하는 공감을 하게 될 때 감동도 함께 온다는 것. “어쩌다 얻어진 아름다워 보이는 문장이 글을 망칠 수 있으며, 맞지 않으면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무엇보다 좋은 수필을 쓰기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좋은 작품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해박한 지식과 철학이 바탕에 깔려있지 않으면 좋은 수필을 쓰기 어렵다는 것. 또 어느 정도 수필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을 때는 자기 성향에 맞는 수필가의 좋은 작품을 골라 집중적으로 읽고, 느끼고, 배우면서 스스로의 스타일을 계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행복한 글쓰기>는 글쓰기가 무언지 모르는 분들, 생각은 많은데 영 정리를 할 수 없는 분들, 문학을 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강좌입니다. 가급적 띄어쓰기와 맞춤법 정도의 기본은 갖추어져 있는 분이라면 더 좋겠지요. 그리고 작심삼일로 끝나면 안 됩니다. 끈기 있게 나와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의욕이 있는 분들이어야 합니다.”

강좌를 수강하고 나면 최원현님이 운영하고 있는 수필문학전문사이트 에세이코리아(http://essaykorea.net)에서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즈캠퍼스와 에세이코리아를 통해 힘을 얻어 등단한 작가들이 꽤 많다고 한다고 그는 덧붙인다.

올해쯤에 직장을 정리하고 내년부터는 좀더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는 최원현님. 문학 강좌와 테마여행을 더 많이 하면서 글을 쓰고 싶고 교회 봉사도 좀 더 하고 싶다고 한다. 조금씩 나만을 위한 삶에서 베푸는 삶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는 최원현님.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수필가라면 수필가는 그 삶 자체가 진실이요, 감동이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수필가는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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