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별 새별의 댄스스포츠" 이왕별 강사 인터뷰

등록일 2004-12-15 17:24

조회수 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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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모 업체 TV CF 촬영을 하는 데, 탱고의 안무와 지도가 필요하다고 해서 도와준 경험이 있어요. 그때 모델이 국내에서 춤 잘 추기로 소문난 가수 엄정화였죠. 처음 춤을 가르치기 위해 갔을 때는 분위기가 썰렁했어요. 댄싱 퀸에게 춤을 가르쳐준다는 강사가 배불뚝이 아저씨였으니 당연한 반응이었죠. 하지만 음악에 맞춰 시범을 한번 보여주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어요. 댄싱 퀸 엄정화씨도 그 자리에서 바로 절 사부로 모셨으니까요. 하하하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날렵한 몸동작과 노련한 말솜씨로 풀어지는 그의 강의는 모든 사람을 춤의 마력에 빠지게 한다. 그의 말처럼 첫인상만 보면 ‘정말 국내 최고의 댄스강사 맞아?’ 하며 의아해 할 수 있지만 그의 춤을 보는 순간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아저씨 같은 외모라지만 아무도 그의 나이를 중년 40대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젊어 보이는 외모 역시 춤을 잘 추는 그의 타고난 재능 덕분이겠다 싶은데 그는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한다.

“춤에 대한 타고난 재능이라곤 털끝만큼도 없어요. 처음 춤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20년 전 파릇파릇한 20대 청년이었을 때에요. YMCA 독서클럽에 공부하러 갔다가 우연히 댄스강좌를 엿보게 되었는데 한눈에 반한 거죠. 반한 만큼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어느 날 강사님이 ‘정말 춤에 소질이 없다’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그날 저녁부터 동네 뒷산에 올라가 혼자서 연습을 시작했어요.
낮엔 직장에 다녔기 때문에 할 수 없어서, 매일 밤 다들 자는 시간에 뒷산에 올라가 연습을 했어요. 몸치였던 제가 오늘날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10년 이상 하루 4시간만 자고 춤만 춘 노력의 결과랍니다.“

오기로 시작한 춤은 그를 점점 미치게 만들었다.
출수록 춤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춤을 추기 위해 잘나가던 광고회사의 기획실장이란 자리도 미련없이 버렸다. 이쯤 하면 그의 끝장을 보는 본성에 대해 무슨 일이 나겠구나 싶은데 그는 공부 또 공부 그리고 또 공부를 선택했다.

근사한 직장까지 버린 채YMCA에서 8년, 중앙문화센타에서 7년 동안 댄스스포츠에 대한 공부를 했다. 1995년에는 왈츠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국에 가서 ISTD(Imperial Society of Teachers of Dancing-영국왕실무도교사 협회)가 주관하는 무도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왔다.
영국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세계에서 인정하는 댄스 대가들에게 지도를 받으며 댄스에 대한 안목과 상식을 뛰어넘는 그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인정 받고, 공인 받고, 그리고 빛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동문 댄스스포츠 전문학원>, <별나라 댄스 정보센터>을 운영하며, <월드 스포션 문화센타>와 <안향 스포렉스>, <전국교사댄스스포츠동호회>,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기업체 등에서 댄스스포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외 댄스지도자과정 및 ISTD자격증반, 국제댄스스포츠, 연예인댄스스포츠클럽의 지도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예전 70~80년대의 ‘춤’ 이라 하면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았다. 요즘엔 춤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져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만, 이왕별 강사는 춤에도 엄격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한다.
“춤이라고 다 같은 춤이 아니에요. 춤에도 격식과 품위 있는 춤이 있는 가하면 자유를 추구하는 프리스타일의 춤이 있죠. 또 소위 춤바람 났다고 하는 이들의 춤도 있고요.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춤은 몸과 마음,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예술스포츠입니다. 때문에 세계인들이 그 춤의 진가를 알아보고 공통된 규율을 정해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이 아닐까요? 건강치 못한 춤은 춤이라 부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도 못하고요.”

이왕별 강사는 연령별로 권장할 만한 댄스를 소개하기에 앞서 국내에서 많이 배우고 있는 댄스와 그 특징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했다.

- 원시적 리듬이 살아 있는 룸바 (Rumba)
쿠바에서 알려진 민속무용과 음악으로 노예로 아프리카에서 팔려온 흑인들의 원시적 리듬 위에 라틴아메리카 강력한 폴리리듬이 합쳐져 탄생했다. 1930년경부터 북아메리카, 유럽으로 전파되어 새로운 형식의 사교춤곡으로 유행했다.

- 근대 춤의 대명사 차차차 (ChaChaCha)
역시 쿠바에서 유래했고 맘보가 그 선구자이다. 룸바와 맥을 통하는 춤이나 룸바와는 전혀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차차차라고 하는 것 보다는 그냥 ‘차차’라고 하는 것 이 더 정확한 말이다.

- 브라질 민속무용 삼바 (Samba)
남미 브라질의 민속무용. 순수한 라틴 아메리칸 댄스이다. 매년 브라질의 수도인 리우데 자네이로에서 성대하게 벌어지는 "삼바 대축제"는 춤을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더욱 유명하다.

- 투우를 하듯 정열적인 파소도블레 (Paso Doble)
춤을 추며 남자가 투우사, 여자는 소나 투우사의 케이프의 역할을 하는 재미있는 춤이다. "파소 도브레"는 스페인어로서 파소는 스텝, 도브레는 더블을 의미한다. "2배의 스텝"이란 뜻으로 ‘코르리도 멕시카노’라고도 부른다.

- 라틴댄스 중 가장 신나는 자이브 (Jive)
댄스스포츠에 속하는 라틴댄스 중 가장 빠르고 신나는 춤이다. 북미 흑인들의 도약적인 동작과 익살맞은 몸짓을 곁들여진 춤으로 스윙, 지르박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10대나 20대의 젊은이들은 라틴댄스나, 차차차, 자이브 같은 빠르고 경쾌한 춤을 권하고 싶어요. 춤 자체에서 느껴지는 젊음, 생동감이 그대로 전달되는 춤이죠. 30대는 인생의 노련미가 살짝 들어나는 왈츠나 삼바를 권하고, 40대에겐 여유가 느껴지는 왈츠, 슬로우리듬댄스가 적당해요. 50대에게는 몸에 무리가 없는 브루스, 룸바, 슬로우폭스 등이 좋습니다. 굳이 연령에 제한이 없는 것이 춤이지만, 초보가 어렵고 빠른 춤을 추다 보면 건강을 찾기 전에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천천히 시간을 갖고 충분한 연습으로 즐겁게 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는 강의에서 한 동작 한 동작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시범동작을 충분히 보여준다. 때문에 온라인 강의로도 충분히 춤의 기본동작을 익히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남녀의 발 동작과 리드/팔로우의 방법까지 자세히 배울 수 있어 부부가 함께 배운다면 더 없이 좋을 듯. 흔히 놓치기 쉬운 카운트와 음악에 맞추는 방법까지 완벽하게 배울 수 있어 몸치 가족이라도 도전해 볼만 하다.
자신이 없어 집에서 온라인 강의만으로 춤을 익힌 사람이라면 집에서 가까운 댄스동호회에 가입해보길 권한다. 집에서 혼자만 만족하는 댄스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댄스가 사교춤인 만큼 사람들과 어울리며 춤을 춰야 건강한 춤의 진가가 발휘된다는 것이다.

“삶이 무료하거나 재미없을 때, 우울해 하지 말고 춤을 추세요. 좋은 음악에 맞춰 몸과 마음을 함께 움직이다 보면 행복에 겨워 밝아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춤은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건강한 마약입니다. 온 국민이 건강한 마약에 중독 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스텝을 밟아 보자고요.”

조그만 꼬마부터 80세 노인까지 온 국민이 댄스를 즐기고 춤에 미치는 것이 일상적인 세상이 되려면 춤을 사랑하는 인구가 최소 백만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왕별 강사. 그의 말처럼 세상살이 칙칙한 요즘 이왕별과 함께 하는 댄스스포츠로 좀더 리듬 있는 내일을 상상해본다. 몸치 없는 부드러운 세상, 좀 느끼하면서도 매력적인 세상, 그래서 괜히 영화 같은 하루를 꿈꾸게 하는 그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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