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라면 누구나 요리를 하면서 진땀을 흘려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요리책에는 소금을 약간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큰 스푼으로 약간인지, 손으로 집어봐서 약간인지, 또 넣는 시점은 언제인지, 또 그렇게 저렇게 겨우 요리를 해놔도 결정적으로 중요한 ‘맛’이 안날 때 초보 주부의 다리엔 힘이 풀린다. 어디 가서 ‘저 요리 잘 못해요’라는 말도 탕수육이나 잡채 같이 손님접대용 요리나 될 때 애교로 통하는 얘기지, 계란찜이니 우엉조림 같은 가장 기본적인 밑반찬일 경우에는 차마 그 소리도 안나온다. 늘 먹는 반찬이지만 그러기에 더 맛깔나게 만들어야 하고 더 쉽게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요리의 모든 기본 기술은 다 밑반찬에 숨어있기에 밑반찬 만드는 데만 도가 티여도 ‘요리의 달인’이 되는 것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진 않을 것도 같은데…. 평범한 주부 체리맘 김신옥님(48,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은 초보주부들뿐 아니라 요리라면 일단 두렵고 자신이 없는 주부들에게 든든한 맏언니가 되어준다. 미즈 사이트에서 <체리맘의 행복한 부뚜막이야기>란 코너로 인기를 끌기 시작, 뒤이어 동영상 요리 강좌를 오픈해 넉넉한 그의 웃음과 요리솜씨를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최근엔 드디어 ‘체리맘의 행복한 부뚜막이야기’(효성출판사)가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그가 직접 만든 요리들에 그보다 더 맛깔 나는 글 솜씨를 버무려 체리맘 만의 개성이 물씬 넘치는 ‘요리책’을 탄생시킨 것. 잔치에서나 먹을 수 있는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식탁에 늘 한두 가지는 올라올법한 밑반찬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그만의 요리 노하우와 절대 놓칠 수 없는 각종 알짜 요리 팁들로 가득하다. |
| “온라인에서 동영상 강의를 하면서, 제가 하라는 대로 했더니 식구들이 정말 좋아했다는 둥, 우리엄마 요리짱 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둥 정말 많은 메일을 받았어요. 사실 그전엔 주부들이 주방에서서 그렇게 많은 한숨을 짓고 있었다는 사실도 잘 몰랐었지요. 그래서 이번 책을 쓸때는 그런 주부들을 떠올리면서 팁 정보 하나하나도 정말 검토하고 또 검토해서 넣었어요. 팁 하나 때문에도 음식의 맛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김신옥님은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요리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아침을 먹고 학교로 나서면서 “엄마, 아까 먹다 남은 반찬 그거 버리지 말고 잘 놔둬요.”하고 신신당부를 하고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그걸 꺼내서 보글보글 맛있는 찌개를 끓였대나. 그의 손끝에선 ‘기’가 나오는지 김신옥님이 한 요리는 ‘그냥 막 해도 맛있네’ 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요리의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굳이 맛을 내려고 노력하지 말고 맛을 느끼려고 노력해라’고 말해준다고. ‘맛을 모르면 맛을 못 낸다’는 것이 그의 평소 지론이다. 따라서 요리를 잘 하려면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어도 그냥 ‘아 맛있다’ 하고 먹을 것이 아니라 ‘이게 왜 맛있을까?’, ‘이 속에 뭐, 뭐가 들어가서 이 맛이 날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면서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김신옥님의 중요한 취미중 하나는 유명한 ‘맛 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음미하는 것. 맛있었던 음식은 ‘감’을 되살려 집에 와서 꼭 실습해 보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요리솜씨가 하나 둘 늘어가는 것 같다며 그는 웃는다. |
“또 하나의 제 취미는 이것저것 음식 만들어서 이웃과 나눠먹는 거예요. 손님을 치르고 나서 불고기가 남아 그냥 먹기 좀 그럴 때 야채와 버섯을 듬뿍 넣어서 ‘버섯 불고기 전골’로 변신시키고 또 수제비가 남으면 카레를 넣어 카레 수제비를 만들어선 이웃을 부르지요. 우리 윗집에 사는 엄마가 ‘나 정말 이사 잘 왔어’라며 스스로 행운아라고 한답니다.^^” 김신옥님은 두 번째 요리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밑반찬에 이어 이번엔 국, 찌개류를 다룰 생각이다. 이제는 그의 팬이 되어 버린 주부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요리하는 것이 진정 즐겁다는 김신옥님. 요리를 해서 누군가가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는 그를 보면서 그는 진정 요리의 맛뿐만 아니라 세상사는 참맛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김신옥님의 이웃이 되어 유쾌한 수다와 맛있는 음식을 시시때때로 맛볼 수 있는 행운이 내게는 찾아올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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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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