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신영순님

등록일 2004-03-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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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을 하고 나서 돌아오는 발걸음은 날아갈 듯 하지요"

15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신영순님
봉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면 내가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가졌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답니다.
또 그들에 비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더욱 가정에 충실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겨나지요.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힘도 절로 납니다.

톨릭 신자인 신영순님(53, 경기도 파주시 금촌)이 성당의
레지오 활동을 계기로 처음 봉사활동에 발을 들여놓은 지
도 올해로 15년째. 그 동안 고양동에 있는 애덕의 집, 시몬의 집
등에서 지체부자유자들의 빨래며 목욕, 식사 등을 돕는 봉사활
동을 꾸준히 해 왔다. 김치를 담궈서 수해 입은 지역의 수재민들을 찾아가는 것도 그가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봉사활동 중 하나다.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고 흰 빨래는 더욱 뽀얗게 삶아서 뽀송뽀송하게 말린 다음 차곡차곡 개켜 각자의 방에 정리하고 나면 얼마나 개운한지 아세요? 또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또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안타까울 때도 많다. 이번 강원도 수해 때만 해도 산사태로 길이 막혀 봉사도 못하고 멍하니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데 그들의 딱한 처지를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때만큼 내가 부자였으면 하고 바랬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할 수만 있다면 헬기를 사서 타고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었죠."



사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4살된 막내를 업고 다닌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는 못할 듯 싶은데 그때만 해도 청춘(?)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웃는 신영순님.

목욕 봉사하다가 탕 속에서 미끄러져 다른 사람의 옷을 입고 온 일, 수해지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신고 갔던 신발 한 짝을 물 속에서 잃어버리고 떠내려온 남의 신발을 짝짝으로 신고 온 일, 빨래 봉사하다 옷이 뒤바뀌어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던 기억들 모두 그에게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내 조그만 힘이 뭔 보탬이 될까?' 하는 생각은 버리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한번 찾아보세요. 꼭 물질만이 아니라 그냥 그분들과 대화라도 나눈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하면 되거든요. 가까운 종교단체에 가 보시면 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소개해 주실 거예요."


만 나면 종이로 꽃을 접는 것이 취미라는 신영순님. 종이 꽃 한 바구니를 '그들'에게 선물하면 자신은 다시 '함박꽃 같은 웃음'을 선물로 받게 되어 행복하다. 그러나 자신이 조금만 더 부자라면 물질적으로도 풍족하게 그들을 도와줄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늘 가슴속에 아쉬움으로 남아있다고.
그들의 그 환한 웃음을 가슴 가득 지니고 사는 신영순님이야말로 이미 진정한 마음의 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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