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천사모를 찾아서

등록일 2003-04-3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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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천사모를 찾아서

박은경([email protected])
가정주부로 생활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내손으로 직접 만든 무엇'을 꿈꿔본다. 직접 만든 커튼, 침구. 혹은 아이 옷 나아가 내 옷까지. 그러나 이를 실제로 해보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한다.그런 뭇 사람들 속에서 당당히 '직접'과 '손수'를 표방하며 모인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천사모)>이 그것이다.
"바느질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예요"라고 짧게 말문을 여는 이 모임 방장 김혜숙님(37세. 대전)의 말을 처음 들었을때는 다소 난처하기까지 했다. 바느질- 요즘처럼 세분화되고 특성화된 시대를 살면서 '바.느.질.' 이란 세글자로 함축되는 모임이라니 너무 방대하지 않는가하는 의구심에서였다.
그러나 곧 이어진 "회원 중엔 미술학원 원장, 교사, 영리 혹은 비영리 개인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있지만 공통점은 무엇보다 천을 사랑하고 천을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라는 설명을 듣고 대번에 얼굴에 미소가 퍼진다.

"게시판이 있어 의류나 섬유를 전공한 분은 이에 대한 전문지식을 올려주기도 하고, 양재기능사자격증을 갖고 계신 분은 이에 대한 문제도 콕콕 찍어 올려주기도 하죠. 좋은 천이 있으면 서로 소개하고 공동구매를 하기도 하고, 비단 천 뿐만 아니라 양재책, 패턴 등 각종 부자재-사실 이 부자재 가격이 만만치 않다 - 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회원가게를 통해 저렴한 방법으로 구매하기도 해요." 거침없이 모임자랑을하는 김혜숙 방장님의 말처럼 <천사모>는 '천'이라는 분명한 소재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의 둘도 없는 친구인 것이다.


2000년 6월, 처음 둥지를 튼 <천사모>의 회원은 현재 55명이다. 온라인상의 타 모임들에 비해 회원 수가 적은 편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혜숙님은 '회원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이라고 못박는다. 회원가입부터 반드시 방장의 승인이 있어야 하고, 회원가입 이 후에도 게시판활동 등 적절한 활동이 없으면 탈퇴되기도 하는게 이 모임의 특징이라고. 모임 운영이 다소 엄격한 반면 회원들간 돈독한 정은 어느 모임도 따라올 수 없을 꺼라고 자부한단다. 때문에 전국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이지만 매해 1,2회 열리는 정기모임은 물론 지역모임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천사모는 진심으로 천을 사랑하고 천을 가지고 뭐라도 만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의 모임터랍니다. 옷을 만들고 싶은데 사전지식이 없어 고민하시는 분들도 물론 대환영이지요. 베우려는 열성 하만 있다면 천사모 회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답니다"라고 모임 홍보를 잊지 않는 김혜숙님 역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모임에 가입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제 천이라면 바라만 봐도 괜스레 웃음부터 나온다는 그녀의 말처럼 <천사모>가 우리네 생활 속에 늘 함께하고 있는 천과 바느질의 매력에 흠뻑 젖어보고 싶은 사람들의 푸근한 마당으로 성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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