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글쓰기-수필창작(초급) 강사 늘샘 최원현님 인터뷰

등록일 2003-04-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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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글쓰기- 수필창작(초급) 강사 늘샘 최원현님 인터뷰

"21세기는 수필문학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시는 너무 함축되어 글맛이 적고, 소설은 너무 길어 진부해 진다는 약점을 다 보완한 문학이 수필이라는 것입니다. 소설적 재미와 시적 감칠맛을 다 품고 폭 넓은 사고력과 다양한 인생철학이 부담없이 쉽게 다가오게 하는 문학으로써 수필은 사랑 받게 될 것입니다."

사이버 주부대학 "행복한 글쓰기 - 수필창작(초급)"강좌를 맡고 있는 늘샘 최원현님(53세. 강남구 도곡2동)의 말이다.

최원현님은 1987년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살이있음은 눈부신 아름다움입니다>라는 산문집으로 2001년 문예진흥원 우수문학작품상 및 제20회 한국수필문학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오렌지색 모자를 쓴 도시>등 지금까지 5권여의 책을 펴낸 중견 수필문학가이자 칼럼니스트다.
사이버 주부대학에서 그의 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수필가 혹은 좋은 글쓰기를 꿈꾸는 주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반려자이자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라 하겠다.

'수필은 진솔한 문학'이라고 말문을 여는 최원현님은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하고 허구를 허용하는 소설은 자기를 포장하거나 숨길 수도 있지만 수필에선 그게 용납되지 않는다고 한다. 15매 내외의 짧은 분량속에 인생의 맛과 멋을 담고, 자기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를 감동 시키는 문학이기에 수필은 아주 어려운 문학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자기를 숨김없이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 드러냄이 진실되데 추하지도 식상하지도 않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수필은 어렵게 써서 쉽게 읽히는 글이라고 한다. '물 흐르듯이'라고 말하는 것 처럼 수필은 설득하거나 지식을 심어주는 글이 아니라 독자를 앞서지도 않고 뒤서지도 않으면서 한 발짝 앞서거나 뒤서는 듯 동행하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것 같은 글이라는 것이다.
그는 수필의 매력에 대해 "내얘기를 하는데 듣는 이가 감동하게 하는 그런 문학이기에 읽고 나면 어떤 결론을 내리기 보다 '아 그렇구나' 동감하게 하거나 독자 스스로 자기만의 해답을 구하게 하는 매력과 여운의 문학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때문에 한 편의 작품을 위해 피를 말리는 고통이 따를 수 있지만 독자는 아주 편안하게 할머니의 얘기를 듣듯 수필을 대할 수 있다고 부연하기도.

최원현님의 글은 매우 간결하다. 간결함 속에 잔잔히 파고드는 감동이 가히 위력적인데 그의 작품은 '그리움'이란 소재나 주제를 작품화 한 것이 많다고 한다. "피상적인 그리움이 아니라 그리움의 실체를 찾는 작업으로 '나' 그리고 '나의 경험'을 통해 구체화시킵니다. 그래서인지 제 글은 수필에선 비교적 긴 글들인데도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고 아주 편안하게 읽혀진다고 하죠"라고 웃어 보인다.

한편, 그는 좋은 글이 되기 위해선 작자만의 특유한 감정과 사고, 정의(情意)를 자신의 감각이나 정서상태에서 정확하게 표현하여 전달할 수 있는 기예 또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용은 없으면서 화려한 단어를 나열해 놓거나 기교에 치우친 글은 읽는 이에게 아무런 강동도 주지 못하지만, 기교도 없고 유식한 단어도 쓰기 않아 투박한 글이더라도 진솔하고 충실하게 씌어진 글에선 그만의 향기가 나기 때문에 감동을 받는다는 것이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게 된 덕에 남들보다 이르게 결혼을 했다는 그의 가장 무서운 독자는 가족이라고 한다. 이미 발표된 작품에 대해서도 가족들의 비판은 늘 냉담하기까지 해 가끔 다투기도 한다며, 남보다 오히려 가족들의 비판은 수용이 잘 안된다고 멋쩍어 하기도.
좋은 수필 쓰기 및 수필문학인 저변 확대를 위해 사이버 주부대학에서의 강의를 시작했다는 그는 "무엇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무조건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 속에 숨어있는 작가의 생각까지 찾아보며 자기의 입장에서 개작해보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겁니다"라고 지적한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보는 세가지는 문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 변할 수 없는 기본임을 강조했다.

사이버 공간이라는 특성으로 지역과는 상관 없이 심지어 일본에서도 강의를 수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놀라워 하기도 하는 최원현님은 반면에 "강의를 한 번 들으면 수필이 써지는 것으로 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아쉽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그는 '수필은 다양한 지식이 충만한 가운데서 쓸 수 있는 문학장르'라고 못 박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야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까지 볼 수 있는 심안을 갖기 위해 무엇보다 많은 책을 읽을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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