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표 영어가 어떤거냐구요?-마타하리 하소영님

등록일 2002-06-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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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표 영어가 어떤거냐구요?
‘길거리표 영어로 수다떨기’의 필자 하소영님
글 / 김민정([email protected])

요즘 사주대 여기저기서 눈에 띄는 여자 마타하리 하소영님. 특히 모임터 ‘지글보글 잉글리쉬’의 방장으로서, 그리고 최근 개설된 ‘길거리표 영어로 수다떨기’ 방에서 그의 활약이 돋보인다.

‘마흔 두 살의 아줌마‘ 라고 할 때 흔히 떠오르는 어떤 이미지가 있다면 하소영님은 그 중 어느 하나와도 정확히 일치되는 것이 없다. 그는 아직도 소녀같이 까르르 터지는 웃음과 호리호리한 몸매, 30대 초반의 발랄한 목소리로 함께 대화를 나누는 사람을 덩달아 유쾌하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길거리표 영어로 수다떨기’
‘수다‘하면 절대 빠지지 않을 만큼 입담이 뛰어난 그가 드디어 영어로도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길거리표 영어로 수다떨기’방에서 그는 영어라는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일상사를 특유의 재치를 섞어가며 풀어놓고 있는 것.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대중가요를 영어로 번안하여 올리는데 그만의 톡톡 튀는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우연히 들어간 ‘길거리표 영어로 수다떨기’방에서 좌르르 쏟아져 나오는 꼬부랑 글을 보고 놀라 발길을 돌린 사람이 숱할 듯도 한데 이에 대한 하소영님의 생각은 명쾌하다.

“그냥 한번 재미 삼아 읽어보라고 하고 싶어요. 내용도 부담 없고 어려운 용어도 사용하지 않았거든요. 하나 읽고 ‘어, 이거 재미있는데’ 싶어지면 또 다른 글도 읽어보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중간 중간에 몰랐던 단어도 저절로 알게 되고 묵혀두었던 영어 책도 다시 꺼내서 보게 될 수도 있거든요. 제 글이 영어를 좋아하게 되는 어떤 모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죠.”

그는 문장 중에 위트 넘치는 우리말 사투리를 간간이 섞어서,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기 쉬운 영어문장도 끝까지 읽어낼 수 있도록 포인트를 주었다.

하소영님의 취미 중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는 영어를 ‘주물럭거리며’ 노는 것. 영어와 놀다보면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팝송을 우리말로 번안해보기도 하고 가요를 영어로 바꾸어보기도 한다. 일기를 영어로 쓰기 시작한 것도 벌써 꽤 오래 전부터다. 그렇다고 자신이 영어를 잘할꺼라고 생각하지는 말아달라는 애교 섞인 부탁과 함께 이런 과정들을 통해 이제는 영어를 정말 잘 하고 싶다는 하소영님.


“영어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그 흔한 영어연수 한 번 다녀온 적 없으며 그냥 영어가 좋아 취미삼아 들여다 본 것이니 당연히 ‘길거리표 영어’라고 주장하지요. 팝송을 너무 좋아해서 늘 가사를 새겨가며 듣고요, 그러다 지루해지면 영자신문도 읽고요, 그외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서 나 자신이 당기는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합니다.”

요즘 하고 있는 영어 강사 일도 그가 영어에 대한 감각을 놓지 못하도록 하는 끈이 되어주고 있다.

곧 오픈되는 ‘마타하리의 팝스 팝스!'


음악, 영어, 자전거, 용마산, 그리고 지글보글 잉글리쉬.

바로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다. 그의 글방에 가면 이 단어들이 자주 언급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음악.

시집올 때 친정이 가난해서 변변한 혼수품 하나 제대로 장만 못했는데 오디오셋트만큼은 '거금‘을 들여 장만했을 정도. 지금도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음악을 틀어놓는 일이다.
결혼 전 모 은행본점 방송실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이래 줄곧 음악이란 곧 자신의 생활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그의 얘기.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누구의 무슨 곡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즉각적으로 떠오를 만큼 음악매니아다.

“처음 이 코너 강의를 제의 받았을 때 망설였어요. 저보다 영어나 음악면에서 훨씬 뛰어난 전문가들이 많을텐데 내가 어떻게 라는 생각이 있었죠. 하지만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것 보다 한 살 위인 언니가 경험에서 우러나온 가르침을 줄 때 더 귀에 쏙쏙 들어온다’라며 격려를 해주던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서 용기를 내기로 했어요.”

그는 이 코너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들떠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영어로 강의를 준비할 수 있어 행복하고 또 이를 계기로 영어를 좀더 열심히 공부해 탄탄한 실력을 갖춘다음, 이 다음 배낭여행시 일행들에게, '부킹 100%'는 문제없을 만큼(?) 탄탄한 영어실력을 갖추겠다는 그녀 특유의 농담으로 강한 의지를 들어냈다.

그는 이 코너를 무엇보다 ‘재미있게’ 이끌어 가려고 한다. 너무 흔하지도 또 생소하지도 않으면서 ‘노랫말과 멜로디가 아름다운 곡’만을 골라 따라 부르다 보면 저절로 '앗! 나도 영어가 되네'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팝송에는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요긴한 구어체가 많이 나와요. 노래가사는 시대상을 잘 반영하잖아요. 주부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으면서 가사도 아름다운 그런 노래들만 골라 즐겁게 영어공부도 하면서 음악도 함께 듣게 될 거예요. ‘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곡이었는데 바로 이런 가사였구나’ 라는 감동을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네요.”

또한 그는 주부들이 이 코너를 자주 활용하다보면 엄마보다 아이들이 먼저 팝송을 익히게 돼 가정의 하모니는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한때는 자신보다 여러모로 많이 알고, 많이 가진 사람을 부러워만 했던 적이 있었다는 하소영님. 하지만 이제 마흔이라는 나이를 넘은 지금 그는 그것을 갖기 위해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을까 하는 경외심이 먼저 든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대충 살기엔 흘러보내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주는 교훈이지요.”

불혹(不惑)이 그만큼 유혹이 많은 나이임을 말하는 거라면 하소영님은 그 중 ‘아름다운 유혹’에 과감히 빠지기를 원한다. 자신에게 다가온 ‘아름다운 유혹’이 무엇인지 볼 줄 아는 눈을 가졌기에 하소영님의 일상이 더욱 빛나고 활기차 보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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