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생활 속의 소설 여행 이정미 강사님 "소설 읽기는 우리네 인생 경험을 서로 나눠 갖는 행위." |
| 글쓴이:김은정([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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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줌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나태함, 고리타분함, 단순함…… 한마디로 모든 부정적인 이미지들의 혼합체가 바로 '아줌마'라는 단어다. 혹자는 이것을 '아줌마 이데올로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들도 단지 '아줌마이기 때문에' 삐딱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아줌마라고 해서 복잡한 거 싫어하지 않아요. 물론 타성에 젖어 있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러나 요새 아줌마들은, 특히 사이버주부대학 아줌마들은 진지하고 알찬 아줌마 문화를 창조해나가려 하는데 열성적이지요. 저 또한 그런 아줌마 중의 한사람이구요. 호호." 이정미(44,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강사님은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고 민감하다. 중앙대 국문학과(76학번)를 다니던 시절, 그 시기는 서슬 퍼렇던 유신정권 말기였다. 70년대는 여자가 대학을 다닌다는 것, 여자가 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사치요, 쓸모 없는 짓이라고 여겨지던 때였다. 걸핏하면 "여자가……"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던 그때부터 강사님은 마음속에 분노심을 키워왔고 그 분노심으로 인해 더 생을 치열하게 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너무 속상했어요. 여자라면 무조건 얕보았으니까요. 그래서 보란듯이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때 문학을 열심히 공부하던 선배들이 있었지요. 그런 답답하고 차별된 시선 속에서 그 선배들이 저희를 잘 이끌어 주었어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문학에 열정을 키우던 때였습니다." 문학에 뜻을 두게 된 것은 중학교 때부터. 막연히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는 강사님은 그때부터 '파우스트'니 '죄와 벌'이니 하는 그 나이 또래가 읽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책들을 읽어가며 토론을 벌였다고 회상한다. 창작을 하기에 다소 부족함을 느낀 강사님은 대학에 들어와서 소설 비평공부에 전념하게 된다. 재학 중 교내 현상 문예 공모 당선은 억눌렸던 여학생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 졸업 후 결혼과 함께 잠시 문학의 꿈을 접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져보기도 했고, 7년 동안 학원 강사를 하면서 책('학원이 학생을 망친다')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갈수록 문학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고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문학에 대한 갈증으로 목이 마를 지경이었다. 모든 것을 접고 97년 인천 주부 문학반인 '굴포 문학회'에 입회하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문학 공부에 매진하게 된다. 보통 비평은 난해하고 복잡해서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된다. 이 또한 차별적이고 이분법적인 논리이지만, 그도 그럴 것이 기득권을 쥐고 있던 자들에 의해 문학은 남성의 영역으로 확보해 놓았고, 언어 또한 그랬다. 우리나라도 90년대 들어와서야 여성작가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소설은 세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인간 심리를 파악할 수 있죠. 그래서 때로는 소설이 내가 들추고 싶지 않은 나의 심리까지도 세세히 묘사해낼 때 충격을 많이 받곤 하죠. 그런 매력을 소설은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비평은 그런 것들을 객관화시켜주죠. 말하자면 그런 충격을 완화시켜준다고 할까요. 비평은 소설의 길라잡이 노릇을 해야하니까요. 독자들이 더 쉽고 편하게 다가오도록 하는 게 비평의 매력인 거 같아요. 그런데 요새 비평은 너무 현학적이고 자기 도취적인 경향이 많아서 독자들이 쉽게 다가가도록 하지 않아요. 그게 아쉬운 점이죠." 보통 사람들은 어려워서 접근하기 싫어하는 비평을 소설과 접목시켜 강사님은 사이버주부대학 강의실에 수강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 조만간 모든 강의들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그런데 수강자들이 지레 겁을 먹는 것 같아 안타깝다. "소설 작품을 읽고 토론하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요. 제 강의 제목처럼 소설 작품이라는 게 별천지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우리의 생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소설 읽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복잡하다고 단순함을 찾는 타성에 젖어 있어서는 안될 것 같아요. 소설을 읽어봄으로써 우리네 인생 경험을 나눠 갖고, 또 토론이나 비평을 해봄으로써 조언이나 충고를 해 줄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도 있지." 대학 시절 여성 차별에 대한 분노를 남몰래 키워온 만큼 문학의 열정도 그만큼 키웠다. 그래서 더 고집스럽게 문학의 길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불혹을 훌쩍 넘겨버린 나이. 그러나 물리적인 나이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강사님은 여전히 생기 충만하고 열정적인 20대 문학도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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