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지 통신] 츄피 장기분님

등록일 2001-07-2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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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들고 파리로 놀러 오세요!”
- 츄피의 프랑스 통신기 장기분 님

-글 : 유현숙 님 (자유기고가 / 모임터 글사랑방 회원)



[여행과 나들이]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현지통신 - ‘츄피의 프랑스 통신기’ 문을 열면, 모니터 앞에 앉아있지만 금방이라도 귓가에 샹송이 울려 퍼지고 에펠 탑이 우뚝 솟아 있는 파리 시내에 서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아름다운 파리 명소 사진과 함께 '프랑스 속 한국 주부'의 시각으로 바라본 프랑스 사람들, 그들의 문화 이야기가 있는 곳. 그곳엔 감상적인 군더더기 없이 생생하게 피부로 와 닿는 지구 저편의 삶이 그려지고 있다.



▣ 프랑스에서 살게 된 사연

츄피의 프랑스 통신기를 통해 생생하고 따끈따끈한 프랑스 소식을 전하고 있는 장기분님은 어린 시절부터 외국에 나가 살아보는 것이 꿈이었단다. 그리고 그 꿈은 실현되었다.

대학졸업 후 외국인 회사에 근무하다가 프랑스인 회사로 이직하면서 불어에 매력을 느껴 어학 공부차 파리행을 결심했던 그는 파리에서의 생활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만족스럽자 어학 공부를 마친 후에 그냥 눌러앉게 된 것이다.
흔히 타국살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인종에 대한 편견, 이질적인 문화, 언어소통 장애 등으로 현지에서의 생활이 그리 녹녹치 않았을 텐데 그는 그다지 어려움을 모르고 지내왔단다.

파리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10여년간 외국인 회사에 근무한 경험 덕에 외국인들의 문화와 생활습관에 익숙해진 탓이기도 하지만 ‘자유·평등·박애’를 소중히 여기는 프랑스 사람들의 사고방식 때문이기도 하다고.

"프랑스인들은 유럽 어느 나라보다도 타 인종에게 우호적이에요. 특히 흑인보다는 동양인에게 더 우호적이죠. 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누가 뭘 하든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한에서 하는 행동에 대해 간섭을 안 하니까 자유롭고 편해요. 어려움이라면 불어를 익히는데 조금 힘들었던 점 외에는 인종적 편견으로 인한 어려움은 거의 못 느꼈어요”

이제는 오히려 프랑스식 사고방식이 더 익숙해진 것 같다며 소탈하게 웃지만 그래도 자신은 한국인이라고 자긍심을 가지고 말한다.



▣ 프랑스 통신기에 담고 싶은 이야기들

장기분님이 사이버주부대학에 프랑스 통신기를 연재하게 된 것은 흔히들 생각하는 '낭만으로 가득 찬 프랑스 이야기'가 아닌, 현지에서 생활하며 겪은 프랑스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 이야기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였다. 더욱이 두 나라 문화를 접하며 생활하는 것은 좁은 시각과 편견을 뛰어 넘어 서로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가령 한국 아이들이 한창 뛰어 놀 시기에 성적표 등수에 민감해 학교와 학원을 맴도는 것이 한국인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프랑스 시각으로는 불합리한 점을 느끼기도 한다. 반면 프랑스 사람들의 개인주의 성향은 때때로 타인에게 무관심함을 넘어 무신경해 보이기도 한다며 정이 많은 한국 사람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단다. 그는 이처럼 두 문화의 차이를 겪으면서 체험한 다양한 일들도 ‘프랑스 통신기’를 통해 나누고 싶어 한다.

“파리에 생활터전을 잡은 지 7년이 넘었어요. 때문에 파리에 갓 건너와 문화적 이질감에 한창 민감한 사람처럼 한국과 이곳을 비교하기엔 힘든 면이 있어요. 더욱이 어떤 사실을 전달함에 있어 제 개인 시각 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글을 쓰려 하다 보니 글 쓰기가 힘겨울 때도 있지요."

나름의 어려움은 있지만 지난 2월 ‘츄피의 프랑스 통신기’ 문을 열고 한 회, 두 회 올리던 글이 어느덧 50회가 넘었다. 그간 민간외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장기분님은 딸아이에게 한국인의 뿌리를 심어주고 싶어 해마다 한국을 방문한다. 또한 파리에서 다니고 있는 유치원의 방학이 끝나면 주중 하루는 한국인 학교에 보낼 생각이다. 그 자신에게도 아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현지 한국의 모습을 접하고 많은 것을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된단다. 아이가 성장해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프랑스간의 교육 비교가 되기도 하는데 앞으로 기회가 닿는 데로 이 부분에 대한 글을 쓸 계획이다.



▣ 두 나라의 가교가 되고 싶어…

현재는 육아 때문에 일에 대한 욕심을 접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아이가 있으면 취업하기가 쉽지 않단다.

“한국에서는 엄마들이 아이를 시댁이나 친정에 맡기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이웃에게 잠시 맡기기도 쉬운데 그게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프랑스에서는 아이를 남에게 맡기는 것이 어려워요. 상대방이 못 미더워서가 아니라 개인주의적 사고방식 탓인지 상대방에게 피해가 갈 거라 예상되는 행동은 안 하거든요.”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자신의 입장을 잘 살려 프랑스 주재 한인 회사나 한국과 무역을 하는 프랑스 회사에 재취업해 문화차이로 빚어지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두 나라간의 가교가 되고 싶단다.
“한국의 엄마들도 꼭 이민이 아니더라도 외국에서의 생활을 해볼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자녀들에게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세요"

끝으로 자신이 넓은 세상을 꿈 꾸며 살아왔고 실재 그 꿈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체험으로 공감한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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