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넷 119 도우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박경화님

등록일 2001-06-20 20:03

조회수 8,511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답니다."
컴&넷 119 도우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의 박경화님 인터뷰

▣ 컴퓨터 만지면 큰일나는 줄 알았던 평범한 주부

"준비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사주대의 '컴&넷 119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화님(37세, 광주)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이 말을 믿어왔고 또한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딸,영현), 1학년(아들,명우)이 된 두 아이를 키우며 살림하면서 그녀가 해낸 일들을 보면 한마디로 '맹렬 주부' 라는 타이틀을 붙여 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현재 한국 정보 문화 센터 강사 지원단에 소속되어 있고, 지금은 광주 여성 발전 센터에서 컴퓨터 기초반과 활용능력반의 강의도 하고 있는 박경화 님은 실제로 제 1회 주부 인터넷 챔피언 대회에서 동상 수상 경력을 시작으로 연이어 자격증을 5개나 따냈다. 워드 프로세서 2급, 컴퓨터 활용 능력 2급, 전자 상거래 기술 관리사 2급, 국가 공인 인터넷 정보 검색사 2급, PC Master 2급 자격증이 바로 그것이다.

박경화님의 화려한 이력으로만 보면 '나와는 다른 세상의 사람' 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쳐 버릴 주부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5년
전만 해도 그는 남편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컴퓨터가 만지면 큰일나는 줄로만 알았던 평범한 주부였다.

결혼 전에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적이 있지만 그때도 역시 환자들의 상태를 지켜볼 수 있는 컴퓨터가 마냥 두려워 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이렇게 컴퓨터로 맹활약하는 여성이 되는데는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일까.

▣ 남편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이 시작돼

"어느 날 남편이 말을 꺼내더군요.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고 아이들이 다 자라면 어떤 것에서 기쁨을 찾으며 살 거냐고. 컴퓨터를 배워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3살난 둘째 아이를 데리고 컴퓨터 무료 교육장을 찾아다니며 공부하기 시작했다.박경화님은 기초 과정이지만 무언가를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고 한다.

"그저 공부하는 게 재미있고 살림 외에도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따낸 워드 프로세서 2급 자격증. 이 자격증만 따면 뭔가 큰일을 하게 될 줄 알았었는데 어디에서도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없었다고. 그 때 힘들어하던 그에게 남편의 한마디,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는 온다. 언젠가 기회가 올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 보라' 는 말은 그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그러다 우연히 신문에서 '주부 인터넷 챔피언 선발 대회' 라는 공고를 보게 되었고 초조함도 없이 응시했던 것이 동상을 타게 된 것이다.

"나도 '괜찮은 주부'라는걸 확인하게 되었구요, '주부'라는 타이틀 때문에 이렇게 행복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어 ."

대회 기간 동안 주부라는 이름으로 대접받는 왕비여서 너무 황홀했다. 시상식 날에는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딸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서울 나들이도 다녀왔다. 시상식 이후로 박경화님의 두 아이들은 '정보'라는 말만 나오면 흥분을 하며 TV를 지켜본다고. 늘 컴퓨터
학원에 함께 데리고 다녀야 했던 작은 아이는 지금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 강사활동, 자격증 취득과 방통대 편입, 사이버주부대학 도우미

'주부 인터넷 챔피언 선발 대회'에서 수상한 이후, 전남 체신청에서 지원한 '정보화 지원단'에 가입되어 보조 강사로 자원 봉사 활동을 하다가 드디어 정식 강사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강사지원단으로 '광주 여성 발전 센터'에서 한 주에 5일간 강의를 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워드 프로세서 2급, 컴퓨터 활용 능력 2급, 전자 상거래 기술 관리사 2급, 국가 공인 인터넷 정보 검색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며칠 전에는 PC Master 2급 자격시험에서도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작년 여름에는 대학서 특강으로 하는 웹디자인 과정도 수강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은 분야임을 알게 되었고, 나모를 배우면서 만들었던 홈페이지가 부끄러워 그냥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컴퓨터의 정비 부분은 처음 배우기는 힘들지만 자신의 적성에는 꼭 맞는다고 한다.
주변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겨서 질문할 때 대답해주는 일에는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전문지식을 쌓지 않은 상태에서는 언젠가 밑바닥이 드러나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남편의 충고에 따라 올해 방송 통신대학 컴퓨터 과학과에 편입하면서 더욱 바빠졌다. 집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1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학교이지만 컴퓨터를 배우는 시간만큼은 즐겁다.
다른 걱정 없이 공부만 하면 되는 학생들이 부럽게 느껴졌고 학생 때 이렇게 열심히 배우지 못한 게 후회스럽기도 하다.

방통대 수업만으로는 따라가기가 힘들어 아는 분의 야간 학교 강의에도 교수님의 특별 허락을 받아 공부를 시작했고, 한 주에 6시간은 학교 스터디 그룹에서 따로 공부한다. 이런 상황이니 '제정신으로는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그의 말이 우스개만은 아닌 듯 싶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나 집안 일은 아예 포기한 건 아닐까란 의문도 든다.

"아이들에게도 소홀해지고 집안 일도 엉망인게 당연하죠. 하지만 애들이 다 컸는지 엄마가 늦는 날에도 잘 견디고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며 스스로 잘 알아서 할 일을 하더군요. 정말 고마운 가족이에요."

누구보다 남편은 적극적인 후원자. 분명 대한민국 보통은 넘는 남편이다. 전업 주부이던 아내에게 새로운 길을 먼저 제시해 주고 또 어려울 때마다 든든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시 공무원이면서 전문대 겸임 교수로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 그의 남편은 시에서 '신지식인'으로 뽑힐 만큼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꽉 차 있다는 게 박경화님의 자랑이다. 그녀의 아이디 'ideahome'도 '우리 집은 아이디어로 넘쳐 나요'란 의미라고.

박경화 님은 이 와중에도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듯도 한데 사이버 주부대학에서 김경자님, 이근혜님과 함께 "119도우미"코너를 맡아 회원들에게 컴퓨터를 사용하다 부딪히는 모든 궁금증에 대해 속 시원한 답변을 해주고 있다. 아주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자신도 잘 모르는 부분까지 질문의 종류도 아주 다양하게 나온다. 모르는 질문은 책을 뒤져서라도 찾아 답변을 올릴 정도로 열심이다.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의문점을 올릴 때 컴퓨터 사양과 에러가 난 상황을 상세히 올려 줬으면 좋겠다는 것. 애매 모호한 질문이
올라오면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 '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자'

박경화님이 주부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자."라는 것. 그리고 시간, 책 한 권 값,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주부들에게 가장 큰 적은 '나는 이제 아무것도 내 힘으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갇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작 자신도 그 생각에서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 솔직한 그의 말이다.

아이들이 커 가는 것을 지켜보는 즐거움, 남편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은 진정한 나의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그만 것이라도 배우는 즐거움에 젖어 본다면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행복한 주부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기초 과정을 충분히 습득하고 욕심을 내어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박경화님은 구체적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 두지 않았다. 단지 지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있는 이 준비하는 과정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기회'가 되어 유익하게 쓰일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돌아올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정신 없을' 그의 상기된 얼굴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수정 삭제 목록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