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사랑방]의 씩씩이 방장 허브님

등록일 2001-05-26 13:37

조회수 6,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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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른 사랑방'이 열린 지 이제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방안의 공기는 훈훈하다. 방을 데우는데 가장 큰 공신은 역시 방장인 허브 이지은님(37세, 서울 일산).




사이버 주부 대학이 생김과 거의 동시에 회원이 된 허브 님은 그간 65카페(뱀띠 방)에서 방장을 하다가 그만두고 5월초, 드디어 '늘 푸른 사랑방'의 테잎을 끊었다.
사이버주부대학의 강의실보다는 주로 모임 터만 전전해서 스스로 어용 학생이라는 허브 님. 그가 그동안 찍어 놓은 발자국만도 여기저기 수두룩한데 새로이 또 하나의 모임터를 개설한 목적은 뭘까.
"지금 10살인 아들이 작년 무렵 길거리의 벗은 마네킹을 보고 키득키득 거리는 걸 보았어요. 또 담임 선생님이 우리 애가 다른 애보다 특별히 성에 관심이 많다고 하시기에 은근히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성에 대한 호기심은 커지는데 자칫 잘못된 성 지식은 아이들 장래까지 망칠 수가 있잖아요? 서로 바람직한 성교육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아들들을 둔 엄마들끼리의 고충도 얘기할 수 있는 편안한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방문을 열게 됐어요."



들들지기(아들만 둘) 엄마가 되고 보니 또 다른 세상과의 접촉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다는 허브님. 엄마의 생각보다 훨씬 먼저 앞서가는 아이들(도근(10세),도일(7세))의 뒷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미리미리 생각과 행동이 앞서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또한 사주대 초창기 회원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하겠다는 그의 노력 덕분일까. 예전에 활동이 더 활발했던 이른바 올드 회원들의 반가운 이름들도 많이 눈에 띈다.
'늘 푸른 사랑방'의 자료실에 들렀더니 자녀의 성교육을 올바로 시키는 데 도움을 줄 유익한 사이트와 추천 도서들도 소개되어 있는 게 보인다.

▣ 추천 사이트 : http://jejuin.pe.kr/sa1.htm

http://www.ausung.net/

http://www.dbmedia.co.kr/contents/s_edu.htm

추천 도서 : '우리가 성에 관해 너무 몰랐던 것들' (청소년)--<또 하나 문학사>
'포르노 All boys do it!' (청소년)--<우리 교육사>
'엄마가 알을 낳았대' (유아) --<보림>
'내 동생이 태어났어요' (유아)--<비룡소>

▣ 사주대를 사랑하는 이유

지금보다는 훨씬 덜 세련되었던 사주대의 초창기 시절이 더 좋았다는 허브님은 앞으로 사주대의 귀신이 될 꿈(?)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녀의 자그마한 홈페이지(http://www.me2u2.co.kr/q1w2222)에도 '나의 고향'이란 수식어를 붙여 놓았을 정도로 사이버 주부 대학의 학생으로서 애교심(愛校心)이 큰 허브 이지은님. 그녀에게서 사주대를 좋아하는 이유를 들어보았다.

하나. 회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고 최대한 반영해 주는, 밝은 귀를 가진 운영자들이 있다.
두울. 한번 접속이 바로 가족으로 이어지는 뭔가 모를 끈끈한 결속력이 있다.
세엣. 너무 들떠 있는 분위기가 아닌 면학 분위기 그 자체로 조용하고 정이 묻어 나는 곳이다.
네엣. 훌륭하고 성실한 강사진의 편안하고 부담 없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다섯. 정보 나눔방등 알차고 실속 있는 정보로 가득하다.

이외에도 다섯 가지 이유를 더 줄줄 나열하는 허브 님은 나날이 늘어가는 사주대 메인 화면의 배너 광고조차도 사주대의 발전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흐믓하다며 웃는다.
"즐겨 찾는 방이요? 65카페를 빼놓을 수 없지요. 회원간의 그 끈끈한 정도 쌓았고 사랑, 슬픔, 기쁨, 아쉬움과 숱한 삶의 애환을 지켜보며 울고 웃던 날들을 기억합니다. 어떤 목적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그냥 만남 자체를 소중히 여기면서 소중한 인연의 고리 됨을 느낀답니다."
그 다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방은 동화를 사랑하는 모임 방인 '동심 놀이터'. 아이들 책읽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삶을 좀더 부지런히 살고자 자주 방문한다. 그 외 시골저녁님의 행시방과 가톨릭 방에서도 많은 위안을 얻고 온다고 한다.


▣ 봉사 활동을 적극 도와주는 따뜻한 남편


허브 이지은님이 부지런히 누비고 다니는 곳은 사이버 상의 여러 친목 모임터 뿐만은 아니다. 이제 창립 1주년이 되는 티볼스(인터넷 사이트 daum에서 만들어진 봉사 단체의 이름)의 회원이기도 한 그는 금산에 있는 장애우들을 돕는 봉사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금산 지역의 폐교인 검바우골에 찾아가 창틀 페인트 바르기에서부터 창고 정리, 원두막 짓기, 김칫독 묻기 등 땀흘려 몸으로 하는 봉사를 했었고 요즘은 장애우들과 서로 반갑게 인사 나누며 정을 쌓아가고 있다. 한 달에 한번씩은 꼭 찾아갔었는데 요즘은 3달에 한번씩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생각 있으신 분은 적극 동참하면 좋겠다며 어느새 홍보(?)를 톡톡히 해낸다.
"금산이란 곳이 가깝지 않은 거리라 한번 움직이려면 별을 보면서 집을 나서야 해요. 새벽 6시 30분까지 터미널에 모여야 하니까요. 그런데 졸린 눈 비벼 가며 휴일에 푹 쉬지도 못하고 늘 배웅과 마중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우리 남편이랍니다."
쉬는 날엔 당연히 주부가 가족들을 챙기며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편들이 많을진대, 좋은 일 서로 나누라면서 늘 따스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남편이 너무 고맙다는 허브님.
"푸르게 사는 모임의 조혜선님과의 봉사 모임이 있을 때도 가는 길마다 서슴없이 동행 해준답니다. 내가 투명한 삶을 살수 있도록 외조 해 주는 맘 따뜻한 옆지기예요."



▣ 사이버 주부 대학에 제안 한가지…


사주대 이곳 저곳을 샅샅이 누비고 다니는 '사주대 귀신' 허브님이 갑자기 생각이 난 듯 내놓은 제안 한가지는 벼룩시장에 관한 얘기다.
"지금 패밀리 마켓 내에 숨어 있는 벼룩시장이 메인 화면으로 링크되었으면 해요. 벼룩 시장이 너무 구석에 있어서 정작 있는지 조차 모르는 회원들이 많거든요. 자신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을 다른 사람과 나눠 쓴다는 건 정말 효율적인 일이잖아요? 65년 뱀띠 방에서는 자체적으로 서로 통하는 사람끼리 안 쓰는 물건 돌려 가며 쓰고 있긴 하지만 사주대 전체적으로 행해진다면 훨씬 효과적일 테고 서로 가족이라는 의미도 더 깊어질 것 같은데…."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드는 순간 또 한마디 덧붙이는 그녀.
"공동 구매도 좋고 패밀리마트도 좋은데요, 경매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재미도 있구요 또 그렇게 하다보면 사주대를 클릭하는 회원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디를 보면서 그 사람의 얼굴이나 성격을 상상해 보곤 한다. 글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실제의 얼굴, 그리고 늘 밝고 씩씩한 목소리의 삼박자가 유독 잘 맞아 떨어지는 그녀. 허브라는 아이디에서 풍겨 나오는 신선한 삶의 향기까지도 함께 조화를 이루는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을 듯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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