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우물] 향정 김혜숙님

등록일 2001-04-24 20:16

조회수 6,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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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주부대학이 자랑하고픈 아름다운 사람 1."
우리교육에서 출간하는 동화집에 "신문도둑"이 실려요.
▣향정 김혜숙님
  사이버 주부대학의 채팅룸을 즐겨 드나드는 회원이라면 '향기나는 우물'방을 모르는 이가 없다. 향정 김혜숙(39)님이 그방의 주인장. 늘 이 타이틀로 방을 만들어 두고 누구라도 반갑게 맞아주는 김혜숙님과 얘기를 나누고 있노라면 어느 들꽃 가득히 핀 시골길을 자박자박 걸어가는 듯한 편안한 느낌이 들곤 한다.

  사이버주부대학이 문을 열 무렵 회원이 된 향정 김혜숙님은 자신을 일컬어 '사주대 모범생'이라며 웃는다. 실제로 '사주대 교정'을 한시간 정도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향정' 이란 이름의 글을 곧 발견할수 있다.

"사주대 회원이 되고부터 바깥 외출하는 날이 부쩍 줄어들었죠. 자주가던 도서관도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고…. 외로울 새가 없어요."

▣ '한국어린이문학 협의회'에서 펴낸 책에 처음으로 보낸 동화가 실려

  향정 김혜숙님이 사주대에서 지금까지 수강한 강좌는 아동문학 작가반, 웹그래픽 초·중급, 공짜 홈페이지 만들기, 키친사이언스, 그리스 신화이야기 등이다. 채팅방에서 뿐만 아니라 강의실에서도 살갑고 열심인 그는 5월을 앞두고 들떠 있다.

  김경성 님의 강의로 진행되는 아동문학작가반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어린이문학 협의회'에서 매월 발간하는 '어린이문학'에 동화 한 편이 실렸었는데, 그게 이번에 '우리교육'의 동화집으로 출판되기 때문이다. '한국 어린이 문학 협의회'에서는 '어린이 문학'에 실린 동화 가운데 수작들을 뽑아 일년에 한번씩 책을 펴낸다. 그 책이 5월 초에 '우리교육'에서 출간되는 것이다.

"어릴때부터 책읽기랑 글쓰기를 좋아했어요. 유아교육과 졸업후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 동화를 좋아하게 됐구요, 글쓰는 일이 좋아서 방통대 국문과도 다시 편입해서 다녔어요. 동화를 좋아하는 이유라면, 글쎄요 제가 단순해서 그런게 아닐까요?" 라며 웃는다.

  글을 쓰면서 다시 동심으로 돌아갈수 있고 또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도 가질수 있어 좋다고.

  사주대에서 3개월 과정의 아동문학 작가반 강의를 졸업하면 동창모임터인 '모난돌이 꾸는꿈'의 회원이 되는데, 회원들이 쓴 동화는 '어린이 문학'이라는 월간 잡지에 간혹 실리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얘기.

  사주대의 '나이든여자' 방에서 수필을 연재하시는 문은 안선덕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의지하고 있다는 김혜숙님은 "문은님의 글은 참 솔직해서 누구나 다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수 있는 것 같아요. 해박한 지식과 늘 공부하시는 모습도 보기 좋구요." 라며 존경의 뜻을 표현했다.

▣ 새벽에 신문배달하면서 동화 소재 착안하기도

  김혜숙님은 남들보다 몇시간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부부가 유달리 금슬 좋기로도 사주대에서 유명하지만 새벽에 남편과 신문까지 함께 돌리며 새벽 데이트를 즐기는데야 아무도 따라올자가 없을것같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신문을 돌리던 것이 벌써 5년째다.

  거의 습관처럼 늦는 남편의 귀가시간을 어떻게 당겨볼까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신문배달. 여린 아내가 깜깜한 새벽에 혼자 신문을 돌리러 나간다는데 가뜩이나 아내를 위하는 남편이 어찌 그시간에 누워서 잠만 잘수 있겠느냐는 것이 향정님의 계산이었다.

  처음에는 말리던 남편도 아내의 고집을 꺽지 못하고 결국 보디가드란 명목으로 새벽에 눈비비고 일어나 아내를 따라 나섰다. 천하없어도 새벽4~5시에 일어나 신문을 돌려야 하다보니 자연히 밤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술자리횟수도 줄어들고 귀가시간이 빨라지더라는것.

  향정님이 왕아들이라고 칭하는 남편을 세 아들들중에서 제일 예뻐해주는(?) 이유도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런 이유로 시작된 신문 배달이지만 지금은 이 일 덕분에 늘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덕분에 박세리처럼 튼튼한 허벅지를 갖게 됐다고 좋아하는 향정님이다.

"신문을 돌리면서 옛날엔 깜깜한 새벽하늘의 별을 보는 것이 좋았었는데 요즘은 지상의 별을 보는게 더 좋네요."
그녀가 말하는 지상의별은 가로등, 누군가를 기다리며 켜져 있는불, 상가의 불등 사람의 의해 켜진불이란다.

"얼마전엔 경비아저씨가 재활용 통에서 주워놓은것이라며 건네 주시는데 커다란 가방이었어요. 자그마한 몸에 무거운 신문 뭉치를 들고 다니는게 안스러워 보였나 봐요."

  신문을 배달하지 않았더라면 얻을수 없었을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향정님께는 더없이 소중하다. 땀을 흘리며 달리는 그시간에 자신이 쓸 동화의 소재와 아이디어를 착안하기도 한다는 김혜숙님. 주로 일상의 주변에서 소재를 얻는다는 그의 이번에 책에 실리게 된 동화제목도 그래서 '신문도둑'이다.

▣ 들꽃…향기나는 우물….

  알뜰살뜰 꾸며놓은 개인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겨뤄볼테야', '아빠의 눈사람', '적색경보 발효중' 등 그 외 그녀의 습작들도 다 자신의 아이들을 소재로 한 동화라고. 요즘 업그레이드 중이라 지금 주소를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그녀의 홈페이지에 가면 '신문도둑'외에 많은 습작들을 읽어볼 수 있다.

  청각장애를 겪고 있기도 한 김혜숙님은 그녀의 홈페이지에 '청각장애자 여러분, 저랑 친구해요.'라는 글귀를 띄워놓을정도로 씩씩하다. 자신의 불행을 불행으로 생각지 않고 자신을 이겨내는 버팀목으로 생각한다는 그녀는 사이버 주부대학의 평생 학생이고 싶어하는 사주대 의 씩씩한 모범생임이다.

  유난히 들꽃을 좋아하는 향정님은 그녀의 홈페이지에 '한국의 야생화' 사이트를 링크시켜 놓았다. 필자도 향정님에게서 예쁜 들꽃 엽서를 몇장 받은 기억이난다. 아직 직접 만나뵌적은 없지만 평소 그녀의 글과 말 그리고 그 소담스런 엽서를 보면서 향기나는 우물인 김혜숙님의 아름다운 마음과 삶을 은은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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