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디자인 강사 고경희 씨 |
| 글 : 김명희(자유기고가, 아함 회원 [email protected]) |
▣ 성공한 여자에게선 그녀만의 독특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말이나 행동으로 서로의 의사를 전달하는 데에는 자신있다고 큰 소리치는 사람도 막상 컴퓨터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기 일쑤이다. 드넓은 정보의 바다에서 미아가 되어 헤메는 일도 적지 않다. 여기저기 구원의 신호를 보내보지만 언제나 제자리 걸음만. 하지만 사이버주부대학의 강의실에서 등대같은 역할을 하고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웹디자인과 홈페이지만들기 강의를 맡고 있는 고경희 씨. "저는 항상 제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주부들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빠르게 발전해가는 사회와 전문화되어가는 정보들을 재빠르게 흡수하지 못하면 사회로부터는 물론 가까이는 남편과 아이들로부터도 외면당할 수밖에 없답니다. 엄마가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애써 공부하란 소리를 안해도 될테지요." 고경희씨는 우리나라가 정보화를 가장 빨리 이룰 수 있는 길이 바로 '주부의 정보화'이며, 이를 위해 가장 빠르고 좋은 수단 역시 바로 인터넷이라고 얘기한다. 똑부러지는 그녀의 생각속에는 성공한 여자의 독특한 사고와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녀는 현재 사이버 주부대학의 강의 외에도 캠퍼스 21(www.campus21.co.kr)에서 '다이내믹 HTML'과 '드림위버' 강좌를 열고 있으며, 11월부터는 소프트뱅크 웹인스티튜트의 인터넷 전문가 인증 자격 시험의 전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정확한 제 직업은 '테크라이터'입니다. 테크라이터는 테크니컬 라이터(technical writer)의 약자인데,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컴퓨터 관련 기술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책을 번역하거나 집필하는 직업입니다. 국내에 전문적인 테크라이터라는 직업이 생겨난지 얼마되지 않았고, 아마 처음 시작할 때쯤부터 저도 시작한 것 같습니다. 대학교 때까지 문예반, 문학회 활동을 했던 것과 제 전공인 전산학이랑 맞아떨어져서 이 길로 들어서게 된 것 같아요." 그녀는 강사가 아니라 작가다. 지금까지 출판되어진 책들만해도 스무권이 넘는다고 하니 베테랑 작가라는 칭호가 하나도 아깝지 않겠다. 처음엔 주로 번역작업 쪽의 일을 많이 했지만 요즘은 본인의 책을 쓰는 일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작년에 출판된 'I Love 인터넷'이란 책 때문에 조금 매스컴을 탔어요. 그 녀석이 효자지요. 그리고 '똑똑한 주부는 인터넷으로 돈번다(정보문화사)'라는 책이 최근에 출간되었는데, 컴퓨터 전문 잡지인 '하우피씨'에서 주부를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답니다. 대체로 재미없는 책들이지요." 자신이 쓴 책을 두고 재미없는 책이라는 말을 하는 작가가 흔할까. 비록 딱딱한 컴퓨터 관련 책을 쓰는 사람이지만 재미난 사람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아주 의외인 꿈 얘기를 했다. "언젠가는 시집을 내고 싶어요. 원래 전 시인이 되고 싶었거든요.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싹이 노랗진 않았는데, 컴퓨터를 하면서 점점 메말라 가네요." 이젠 평생 소원이 자신의 이름으로된 시집 출판이라는 고경희 씨는 예전에 알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책을 쓴다는 말을 하면 소설이나 시를 쓰는 줄 안다며 웃는다. ▣ 사이버 만남으로 맺어진 신세대 부부 "우리는 하이텔 커플이예요. 하이텔 대화방에서 만나 결혼했거든요. 그래서 대부분 연애는 대화방에서 했어요. 다른 사람들 모르게 쪽지를 날리며 스릴있는 데이트를 즐겼어요" 노동운동현장에서 활동하던 남편, 당시만 해도 경찰서 보안과장의 감시가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늘 시간에 쫒기고 여유가 없는 남편의 사정이 이렇다보니 만난지 한달만에 전격적으로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고. 연애기간이 너무 짧아 그럴싸한 연애담 하나 없지만 14박 15일의 짧지 않은 신혼여행의 추억으로 위로삼는단다. "남편이 노동현장에선 꽤 유명한 이름이라 전국 곳곳에 아는 사람이 있어 보름간의 여행기간 동안 경비로 50만원밖에 쓰지 않았어요. 남편이 하는 일로 인해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 정도면 충분히 보상될만하지요." 결혼후 남편은 하루가 멀다하고 노동 조합 결성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와 저녁 먹여 보내고, 조합 소식지 만든다고 신혼방에서 우루루 모여서 날밤 새기 일쑤였다. 지금은 다 지난 일이라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그때는 넉넉하게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경희 씨는 대신 그런 남편에게 자극을 받아 번역일을 시작했고 부업삼아 시작한 일이 점차 주업이 되어 이젠 책출판은 물론이고 인터넷에서는 꼼꼼하고 세심하게 수강생들을 이끌어 주는 사이버 강사로도 유명하다. "남편이 제 매니저입니다. 계약할 때 항상 동행해 주고 제 일들을 계획해 주곤 합니다. 그리고 사회 생활에 서툰 제게 조언도 해주고요. 남편도 번역한지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책을 번역할 때 짬짬이 도와주기도 한답니다. 올해 들어서는 제가 많이 바빠서 설거지는 완전히 남편 차지가 되었어요." 하고 웃으면서 말한다. 그녀는 남편이 지금 하는 사회운동을 계속 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분명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 그나마 남편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라고 여길 수 있는 여유가 이젠 생겼다고 한다. ▣ 일하는 엄마로 인해 자립심이 더 강해진 아이들 "아이들과 관련된 일은 거의 아이들 손으로 알아서하도록 합니다. 방정리나 이불펴고 개는 것, 운동화 빨기(내가 한번 더 빨아야 하지만) 요즘엔 밥먹고 나서 큰애가 밥상도 치우기도 해요." 그렇다고 자신이 계모는 아니라며 웃는 고경희씨는 아이들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일일이 수발 드는 육아는 하지 않는단다. 작은 일 하나부터 혼자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어설프게 어질러 놓고 말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뺏지 않는 것이 이들 부부의 공통된 자녀 교육관이다. "우리는 대체로 아이가 자유롭게 자라기를 원해요. 사실 저도 그렇게 자랐고 남편도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어른의 욕심때문에 아이가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다만 사람됨의 기본만 갖추어져 있다면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보니까요." 늘 컴퓨터와 씨름하며 사는 아빠, 엄마의 영향탓인지 아이들도 컴퓨터를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주말에 딱 두시간 외에는 절대로 못하게 한다고. 무조건 일찍부터 가르친다고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섣부른 욕심이 후에 아이의 정서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내년에 큰 아이가 학교에 가야하므로 지금까지 하던 일을 줄일 생각을 하고 있다. 늘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해 아이들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결혼 직후부터 한번도 쉬어 본 적이 없는 그녀는 잠시만이라도 전업주부가 되어 살림하는 재미에 푹 빠져보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안다. 일을 놓고는 편안하게 살지 못하는 자신의 근성을. ▣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유학을 꿈꾸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좀더 새로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컴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공부만큼 중요한 게 없지요. 기회가 닿는다면 유학을 다녀올 생각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녀의 욕심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나를 이루었는가 하면 이미 둘을 계획하고 있는 정열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어느정도 인정받았으니 현재의 자리에서 자족하며 안이하게 살아갈 수도 있으련만 그녀는 인생에 있어 머무르는 일이란 없다. 오로지 앞을 향한 전진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한 땀 한 땀 정교하게 수를 놓듯 일분 일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는 그녀. 마흔을 훌쩍 넘긴 어느날 그녀의 오랜 바램처럼 서점의 한 귀퉁이에서 활짝 웃고 있는 그녀를 만나고 싶다. 시인이란 이름의 그녀를. 갓 잡아올린 생선비늘처럼 반짝이는 詩語로 가슴에 품었던 진한 인생 이야기를 하나 하나 풀어내는 그녀를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 ♠사주대 알림: 고경희 님께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강좌는 12월부터 내년 초까지 휴강합니다. 사이버주부대학이 오픈할 때부터 "공짜 홈페이지 만들기"를 시작으로 "웹그래픽 초급·중급과정"과 "드림위버" 과정을 맡아온 고경희 님 덕분에 사주대 인터넷 강좌가 빵빵하게 진행될 수 있었는데, 덕분에 고경희 님이 과로로 많이 힘드신 상태입니다. 대신 내년봄에는 완벽한 인터넷 전문가과정을 개설해서 진행해주시기로 약속하셨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뵐 수 없는 건 아니구요. 고경희 님의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의 모임터인 "인터넷에 내집짓기"에서 만나 뵐 수 있습니다. 고경희님은 현재 친정인 제주도에 계시다는데 게시판에서 안부인사 전해주세요. === 저서 소개 === ◎ 번역서 ◆ "일반사용자를 위한 컴퓨터 용어 사전" (길벗) ◆ "VRML" (비앤씨) ◆ "C++ 3D 게임 프로그래밍" (혜지원) ◆ "3D Studio Max" (혜지원) ◆ "컴퓨터 아라비안나이트" 공역 (홍익미디어) ◆ "Active X Controls with Visual Basic 5.0" (혜지원) ◆ "Using Java 2" (교학사) ◎ 저서 ◆ "인터넷 유틸리티 총집합" 공저 (혜지원) ◆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 4.02" (혜지원) ◆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4.0" 매뉴얼 ◆ "화려한 홈페이지 만들기, Dynamic HTML" (교학사) ◆ "알기 쉬운 Macromedia 드림위버" (정보문화사) ◆ "하이텔에 홈페이지 만들기" 공저 (교학사) ◆ "나우누리에 홈페이지 만들기" 공저 (교학사) ◆ "천리안에 홈페이지 만들기" 공저 (교학사) ◆ "유니텔에 홈페이지 만들기" 공저 (교학사) ◆ "넷츠고에 홈페이지 만들기" 공저 (교학사) ◆ "네띠앙에 홈페이지 만들기" 공저 (교학사) ◆ "홈페이지 Mook vol. 2" 공저 (영진출판사) ◆ "최강의 홈페이지 에디터, 드림위버2" (정보문화사) ◆ "I Love 인터넷" (교학사) ◆ "Click4U 인터넷 2000" (교학사) ◆ "똑똑한 주부는 인터넷으로 돈 번다" (정보문화사) ◆ "드림위버 3 무작정 따라하기" (길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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