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구나무의 제주돌집 펜션은 호불호(好不好)가 뚜렷하게 나뉩니다.
'아파트에 사는 게 편리하지만 여행을 와서까지 호텔이나 콘도에서
머무를 필요가 있는가? 무언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분들은
쾌재를 부르며 잘 쉬었다가 간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밝힙니다.
인터넷(유선전화)과 텔레비전이 없는 곳이 마음에 들어서 왔다고,
아예 손전화(핸드폰이나 스마트폰)를 꺼두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은 절대로 서두르지 않습니다.
일찌감치 들어와서 아궁이에 군불을 때기도 하고, 밑불에 감자를
구워먹기도 하고, 아침에도 느지막히 일어납니다.
강아지 나무를 데리고 산책을 하기도 하고, 다향이의 자전거를
빌려타는가 하면 너른 잔디밭에서 배드민턴을 치거나 캐치볼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파트의 편리함을 고집하는 분들은 불평을 쏟아냅니다.
'모기를 비롯한 벌레가 많다. 왜 텔레비전과 에어컨이 없느냐?
이게 모대체 무슨 냄새냐?' 등등.
제주돌집 펜션은 제주의 구옥들을 해체하면서 나온 고재로 지어진
집입니다. 그 고재의 나이가 1-200년이나 되고, 그 세월의 더께가
빚어내는 냄새를 경험한 적이 없는 분들에게는 낯설은 것 같습니다.
제주돌집 펜션은 서울 북촌이나 전주의 한옥마을과 같은 공간이지만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굴묵(아궁이)에 불을 때니 잠자리에 누우면 나무향이 코끝에
맴돕니다.
둘째, 구들장에 눕는 것은 보일러 위에 몸을 부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흔히 '구들장에 몸을 지진다'고 하지요.
셋째, 제주돌집에는 나무로 만든 덧문이 있습니다. 그 문을 닫고
누우면 옆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넷째, 둥구나무는 마을과 떨어진 단독가옥입니다. 자동차를 비롯한
소음이 없는 곳이므로 숙면을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토스트가 아닌 흰쌀이 들어가지 않은 잡곡밥과 생선구이와
나물위주의 식단으로 아침식사를 준비해드립니다.
단순히 하룻밤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옛 제주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하고,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그래
둥구나무의 테마를 '비움과 휴식'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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