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씨가 뒤늦은 휴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직장생활이 벌써 19년 째인데 남들보다 이르거나 늦은 휴가를 받습니다.
남들을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그런 거라면 좋을 텐데 다른 직원들의
의견에 밀려서 제일 늦게 휴가를 선택하다 보니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사정이 그러하니 제주생활 6년 째인데도 함께 해수욕을 즐겨본 일 조차
없습니다. 세상을 야박하게 사는 건 나도 싫지만 때로는 '아이와 남편도
배려해서 함께 즐겼으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8월 31일)부터 사흘 동안 휴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합치면 모두 5일이 되지만 이틀 중의 하루는 또
전화투표를 하러 갈 게 뻔합니다.
"이번 휴가엔 뭐하고 지낼 거에요?"물으니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이 대답도 특이할 게 없습니다. 특별한 날에 재미있는 계획을 세워서
즐겁게 지내면 좋을 텐데 알아서 계획을 세우는 법이 없습니다.
알아서 계획을 세우고 설명을 하면 좋다, 싫다 말만 합니다.
때로는 계획을 세우고도 가만히 있으면 집에서 오전을 보냅니다.
그리고 오후가 돼도 가만히 있으면 집에만 있을 거냐고 묻습니다.
먼저 생각해서 자기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법이 없는 정희씨.
"다향이랑 서울에 다녀오는 건 어때요?"라고 물으니 좋다고 합니다.
31일 오전에 올라갔다가 9월 3일 낮에 돌아온다고 합니다.
내가 제안을 했고, 또 둥구나무를 지켜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신도 같이 가겠냐?'고 물어주면 좋을 텐데 그런 법이 없습니다.
몇 년 전, 중문동에 살 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용이 등장하는 L호텔의 공연을 보고 싶다는 다향이랑 구경을 갔는데
뷔페식을 먹는 손님들은 가까이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멀리서 바라봐야 했습니다.
그때 툴툴거리는 다향이한테 '네 생일에 L호텔 뷔페식을 먹자'고 햇습니다.
그런데 1인 당 55,000원 하는 식비가 부담돼서 정희씨랑 다향이 둘만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아이와의 약속이라해도 한끼 식사비로 165,000원을 지불하기에는
부담이 돼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빈말로라도 '당신도 함께 가자'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휑하니 가버리는 정희씨.
그날 밤 라면을 삶아 먹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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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차리는 남자
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하면서 신세한탄을 했지요.
"에구 내 팔자야. 그래도 내가 저 여자랑 결혼을 햇으니 한 남자 구한 거야. 암 그렇고 말고."
ㅋㅋ
답글
shutu
하하하 ~
밥상님 천성이 빈말 하기 싫어 하는 사람은
속으론 생각 하지만 못하는 법 입니다
수년결혼 생활에 이젠 터득도 하셨겠죠 ~~ ㅎ
빈말 정말 부끄러워서 못하는 성격
어쩌겠습니까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