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정한 빠순이인가?

글쓴이 누봉이

등록일 2011-05-23 09:14

조회수 1,429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나는 가수다가 시작하기 전.

개부터 감금하고 (후다닥 거리며 뛰어다니는 소음때문에) 집의 모든 창문 다 닫고 (혹시 소음이 들어올까봐) 볼륨 최대한 올려놨다. ( 내가 진작에 홈시어터를 장만했어야 했는데..)

김연우의 노래가 끝나자 딸뇬이 핸드폰으로 뭘 깨작거린다

'모냐?'

'1위 맞추라는 문자투표. 김연우가 젤 잘한거같어'

' 모야? 이 지지배가!! 아직 임재범 노래는 시작도 안했어!'

임재범 노래는 시작도 안했건만 머리털 나고 첨으로 나도 문자로 임재범을 찍어서 방송국으로 전송했다.

'들어보나 마나야. 임재범 일등이야'

'흥! 엄만 임재범 빠순이'

'뭐? 김연우 빠순이 주제에'


임재범 노래가 시작됐다. 경건한 마음으로 기립해서 듣다가

나도 모르게 무릎을 단정하게 꿇었다.

이 양반은 노래를 목으로 부르는게 아니라 온 몸으로 부른다.

그 온몸의 전율이 내게로 전해진다. 청중평가단이 왜 우는지 알겠다. 눈물이 핑 돌았다

임재범의 여러분이 끝나고 , 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쳤다.


임재범 일위!

그럴줄 알았어~!  나는  재범이 오빠를 부르짖으며 방방 뛰었다.

김연우 7위. 탈락!

'아 왜! 아 왜! 아 왜! ' 딸이 비명을 질렀다. 

'집에 불질러버릴꺼야! 김연우가 탈락이라니!!!'


이뇨니 미쳤나? 김연우 탈락한건 나도 안타깝지만 뭐? 집에다 불을 질러?

평소에 효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끔 사용하는 효자손으로 뇬의 등짝을 후려쳤다

늘 그렇듯 효자손의 효력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뇬은 제정신을 차리더니 컴터 앞에 앉아 미친듯이 자판질을 해댔다.

김연우 팬카페 가입을 하는 중이시다. 그런데 왠 비명질?

'꺄아아!! 김연우 콘서트 한대!!'

'얼씨구? 공부나 해! 고3인 뇬이 무슨 카페질이야!'

뇬은 내 충고를 사뿐히 즈려밟고 김연우 콘서트 예매한다고 여기저기 광클릭질을 해댔다

'헉? 8만9천원?'

뇬은 잠시 좌절을 했다

그러더니 애교가 담뿐 담긴 눈으로 , 그 육중한 몸을 배배틀며 다정하게 날 불렀다


'오오옴마아아아~ 나 구만원만 빌려줘이이잉~'

절씨구?

한달 용돈 오만원인 뇬이 구만원을 빌려가서 어느세월에 갚을건데?

내 싸늘한 눈빛을 본 뇬은 중고사이트를 뒤지며 김연우콘서트 티켓 찾기에 혈안이 되더니

다시 내 다리에 매달렸다

'어머니 사랑해. 용돈 두달 안받을테니까 구만원만 주때요~ 주때요오오오'

'시끄럽고 커피나 타와라'

'넹 어머니'

평소에 심부름 시키면 입이 댓발이 나오는 뇬이 빛의 속도로 주방으로 달려갔다


내 귀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구만원을 외치는 뇬의 간절한 소원을 외면하고 커피만 마셨더니

이 뇬이 돌변했다

'돈내놔! 김연우 콘서트 갈거야! 빨리 돈 내놔!!!'

'고 3인 뇬이 공부는 안하고 콘서트를 가? 시끄러!'

' 빨리 돈 줘! 돈 달라구! 돈 달란 말이야!'


효자손을 너무 소프트하게 사용했나?

효자손을 들었더니 뇬은 다시 컴터 앞에 착 달라붙었다.

'가서 공부해!'

'시러! '

' 나 컴퓨터 써야해, 급하게 할 일 있단말야!'

'시러!'


우씨.. 긴급하게 컴터를 써야하는데, 빨리 컴터해야하는데...

뇬은 컴터에 달라붙어 김연우 검색,김연우 노래 동영상듣기,김연우 팬카페 글읽기에 몰두했다

'빨리 비켜!'

'시러!'

' 구만원 줄게. 컴터에서 물러나'

'정말?'

'대신 한달 용돈 삼만원으로 줄일거야 5개월간!'

'옴마 사랑해!!!'

'그러니까 빨리 비켜!'


뇬이 컴터에서 떨어졌다

난 급하게 자판질을 해댔다. 어휴...답답해서 혼났네

지금쯤 후기가 엄청 올라왔을텐데...


그리고 미리 가입해 둔 임재범 팬카페로  후다다닥 로그인을 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글수 글수(36,593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9820   오늘은 아침부터 1 이겨울님..2011-05-241375
29819   퇴근을 앞두고... 2 차미화2011-05-241430
29818   가정의달 이벤트 결국 꽝으로 끝났다는 ...;;; 8 쩌우네2011-05-242191
29817   가끔은... 차미화2011-05-241567
29816   여름 피부 관리, 강과장의 사무실 필수품 씨리얼2011-05-241482
29815   모닝 커피 두잔째... 4 차미화2011-05-241332
29814   날씨 참 좋은 오늘 하루~ 1 쑥쑥2011-05-241373
29813   드디어 봄소풍 가요 3 아이셋맘..2011-05-231217
29812   통일캐릭터 그리기 1 주주마미..2011-05-232907
29811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좋네요 3 이겨울님..2011-05-231279
29810   남자 탤런트 누구 좋아하세요?! 4 vlkjlr2011-05-231264
29809   얘들 간식거리살때 유용한 어플인거같네요 1 우잉오잉..2011-05-231591
29808   일이 잘 안되었어요.... 4 쑥쑥2011-05-231643
29807   그래도 울 랑이가 최고 4 차미화2011-05-231463
29806   팔, 다리, 허리, 어깨가...ㅋ 2 차미화2011-05-231530
29805   오늘도 행복한 하루... 1 푸르메2011-05-231860
29804   ▶사회복지사2급,보육교사2급 2학기(6월개강모집)◀ SD사이버..2011-05-231702
29803   만남... 차미화2011-05-231487
29802   장윤정의 재테크 성공 방법!! 예쁘니엄..2011-05-232060
29801   누가 진정한 빠순이인가? 2 누봉이2011-05-231430
29800   죽 2 주주마미..2011-05-231466
29799   뒤늦은 개콘 보고 있네요 하늘사탕..2011-05-231467
29798   농사꾼 2 아이셋맘..2011-05-221420
29797   이불빨래 2 주주마미..2011-05-221455
29796   못마땅한 시댁.. 3 민이2011-05-222092
29795   오늘 날씨가 너무 좋더라고요 1 태호2011-05-221870
29794   오늘 낮에는 이겨울님..2011-05-221412
29793   아이가 아파서 주주마미..2011-05-221390
29792   퍼온글]유축기 소비자 고발 보셨어요? 이겨울님..2011-05-222288
29791   반성합니다 ㅠㅠ 2 주주마미..2011-05-211518
29790   금요일 오후에 생긴 일 5 소엽2011-05-211512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