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4시 30분, 전화벨이 울린다. 바깥에 비가 오고 있어서 아이들이 모두 돌봄교실 안에서 있었다. 사내아이들은 볼링하느라 많이 시끄러운 분위기. 여자아이들은 종이접기 하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여보세요~" "선생님! 우리 ㅇㅇ이 어디 있어요?" "아~ 네~ 아까 갔는데요! ㅁㅁ야~ ㅇㅇ이 언제 갔지? (잠시 당황해서)" "아~니~ 선생님! 애가 언제 갔는지 안 챙기시면 어떡해요! 금요일은 4시 반에 학교 앞에서 차 타고 스포츠센터 가야 하는데! 지금 학교 앞에 애가 없다잖아욧!" "아~참~ 에구 어쩌나~ 잊고 있었어요... ㅇㅇ이는 늘 언니와 함께 가서 오늘도 그랬거니 했어요..." "애를 돌봄교실에 보내는 이유가 뭔데요~ 그런 거 챙겨 주시라고 한건데. 얘가 어디 갔담! 알았어요. 지금 올라갈게요." * 전화를 끊고, 샘은 조리강사님에게 아이들 저녁 먹여 주시라고 부탁하고, 우산을 들고 바깥으로 나간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교문 바깥에 서서 ㅇㅇ이 혹시라도 있나 찾아보지만 있을 리가 없다. ㅇㅇ의 엄마도 안 보인다. 다시 돌봄교실로 돌아온 샘에게 ㅁㅁ가 말한다. "선생님~ ㅇㅇ이 집에 있대요! 전화가 왔는데, 조리강사님이 제게 받아보라고 하셔서 제가 받았어요." "응, 고마워 ㅁㅁ야~" 그때까지도 볼링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제는 치우고 체스를 하라고 한다. 아이들도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얼른 치우고 책상 앞으로 가서 앉는다. * 그때, ㅇㅇ엄마가 왔다. 표정이 아주아주 안 좋다.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으르렁거리기 시작한다. "선생님~ 전에도 말하려고 했는데, 아이를 좀 잘 챙겨 주세요. 4시 30분에 교문 앞으로 보내면 되는데, 항상 보면 일찍 나와 있고, 또 다른 애들은 같이 있는데, 우리 애는 혼자서 어디 딴 데 가 있더라구요. 우리 ㅇㅇ이는 언니가 데려가거나 아빠 엄마가 꼭 데려가요. 그러니 혼자서는 절대로 보내지 마세요." "네... ㅇㅇ이는 언니와 함께 잘 가서 오늘도 그랬거니 생각했어요. 금요일이니 ㅇㅇ이 4시 30분에 가야 한다는 거 잊고 있었네요. 죄송합니다... 다른 애 하나도 그 시각에 가야 하는데, 그애는 보내고... ㅇㅇ이가 평소에 말썽부리는 애가 아니어서 마음을 놓고 있었네요... 오늘따라 말썽부리는 애들이 좀 있어서..." 그때, 옆을 보던 ㅇㅇ엄마의 표정이 갑자기 확 달라지면서 웃는 얼굴로 "아~ 안녕하세요!" ㅇㅇ의 언니의 담임이 와 있었다. 그 교실이 돌봄교실과 가까운 데 있다. 돌봄교실 샘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그 여선생은 평소에도 힘든 일 있으면 자기에게 말하라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다. "왜 그러세요?" "아~ 예~ 이러쿵저러쿵~ (담임에게 길게 늘어놓는다.)" "아~ 그럴 수도 있지 머~ (돌봄샘을 슬쩍 보면서 웃는 얼굴로) ㅎㅎ(ㅇㅇ언니)는 아까 3시 30분쯤에 갔는데! 언니가 동생을 안 챙기고 갔구만!" "아~ 그게요~ 다른 날은 ㅎㅎ가 데려오는데, 금요일은 학교 앞에서 스포츠 센터에 가거든요. 그래서..." "금요일은 ㅎㅎ가 동생에게 와서 그렇게 하라고 한번 더 확실하게 말해 주고 가야지요!" 둘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돌봄샘은 어정쩡하게 돌봄교실 문을 연 채 서서, 진작에 문을 닫고 돌봄교실 바깥에 서서 이야기를 할 걸 하고 있었다. 마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한다. 아~ 아이의 담임샘과 돌봄교실 샘을 대하는 엄마의 태도가 이렇게 다르구나... 담임이 뭔가 엄마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없었을까? 만약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돌봄샘은 ㅇㅇ엄마에게 이렇게 말하고 문을 닫았다. "이제 얼굴이 밝아졌군요... 오늘 일은 제 불찰입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요. 이제 마음 놓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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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단편소설
읽는 느낌입니다
작가로 데뷔하심이 어떨런지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잘담아내셨습니다
계속 글써주세여~
답글
소엽
ㅁ궁화
에구....
마음이 많이 상했죠
어떻게 그 짧은 순간에 이중 얼굴로.....ㅉㅉㅉ
매일 아이들 돌봐 주는데 고마움은 어디로?
잘 참앗네여....
답글
소엽
ㅎ~ 고맙습니다...
어떤 친구는 이런 댓글을 남겼네요...
셋째, 더 강하게, 더 야무지게 산다. ㅎㅎ
소엽님이 너무 착해서 그래요.
어차피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상황들이 내 앞으로 부딪혀옵니다.
내가 상처받거나 깨지지 않으려면 그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 같아요.
들이 박거나 흘려 버리거나......ㅋㅋ
소엽
나의 불찰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는 것이 맞겠지요?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하고,
고쳐야 할 일 있으면 고치는 것~ 이건 저의 생활 태도라고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저녁에는 갈수록 기분이 나빠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제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저를 대하는 어떤 이의 태도가 탁 걸린 겁니다.
돌봄교사의 위상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나 하는 자괴감이 든 것이지요.
어쨌든 그런 일 안 당하려면
첫째~ 그만 두면 된다!
둘째, 잘못을 안 하면 된다!
ㅋㅋ~
둘 다 쉬운 일은 아니니 문제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