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가 기차여행을 가는 날이었어요.
늘 치즈 김밥을 고집하는 딸아인데, 학교에서 단체로 도시락을 준비했다지 뭡니까.
에고, 이제 내손이 덜필요한 나이가 되었구나.. 하는마음과
꼭두아침에 일어나 김밥싸는 수고를 덜었구나 생각하니 기쁘기도 했답니다. ㅋㅋ
아이를 역까지 데려다 주고 오는길에 약수터에 들렀습니다.
적당히 허리도 구부러지신 할아버지 한분이 그 바퀴가 네개 달린 오토바이 같은거
그거 뭐라고 하죠?
그런걸 타고 꽤 커다란 물통을 두개나 가지고 물을 뜨러 오셨더군요
받아진 물통을 들어올릴 힘이 없으시니까 바닥에 밀고 가져가시는 거예요.
그래서 "할아버지 제가 들어 드릴께요."
" 아니야, 많이 무거워서 안돼."
" 괜찮아요. 들을수 있어요."
하면서 물통을 그 오토바이 뒤에 올려 주었답니다.
생각없는 제 친절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그리곤 다시 약수터 벤치에 앉아 벚꽃잎이 흩날리며 지는걸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당탕탕" 하고 소리가 나지 뭐예요.
깜짝놀라서 보니 할아버지가 그 물통을 다시 자리를 잡아 묶으려다가 그만 물통 하나를 언덕으로
굴러 떨어트리신 거예요. 물통 뚜껑이 열리면서 깨어지고 물은 쏟아지고.....
속상했습니다. 제 모자람이 부끄러웠습니다.
묶는것 까지 도와드렸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에 얼굴을 들수가 없었습니다.
벚꽃잎이 슬프게 흩날렸습니다.
제 모자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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