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친구 이야기

글쓴이 소엽

등록일 2011-02-20 10:15

조회수 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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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다른 분들도 이런 친구가 하나쯤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보험이라든지 ㅇㅇ화장품이라든지...

주로 사람들을 직접 대하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는 알게 모르게 심적인 압박감을 주게 됩니다.

저도 예전에 보험 일을 한 적이 있어서 잘 알지요.

아는 사람들이 하나씩 하나씩 제게서 떠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


ㅇㅇ화장품 사업을 하는 이 친구는 그런 마음조차도 초월했다고 합니다.

거절 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런 일 못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가 하는 일을 아주 크게, 남에게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10여  년 동안 그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 봤기 때문에 확실히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얼굴만 보고서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일곱여자들의 모임이 있는데, 이 친구도 저도 그 일원입니다.

1년에 한번 정도 만나서 밥 먹고 차 마시고 어떨 때에는 1박2일로 만나기도 하지요.

한달에 회비는 만원씩 냅니다. 지난번에도 아마 이 모임에 대해서는 쓴 적이 있어서

기억나실 분이 있을지도... 하지만, 남의 이야기를 그리 오래 기억할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기에 되풀이 설명을~ ㅎ


20년 가까이 되어 가는 모임이어서 그 동안 쌓인 회비도 천만원 가까이 됩니다.

천만원 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만큼 오래된 모임인데, 이 친구가 어느 날, 자기는 그 모임을 탈퇴하겠다는 겁니다.

그 이유인즉, 재작년 초여름에 경주에서 가졌던 모임에서 너무 실망을 했다는 거였어요.

자기는 우리들에게 제품을 설명해 주고 직접 마사지도 해 주겠다고 무겁게 끙끙

들고 갔었는데, 우리들이 너무나도 냉담했다는겁니다.


제가 그랬어요.

일곱 명 중에서 한명은 네게서 제품을 많이 구입하지 않았냐고~

그 한명은 저였지요. 그때 몇십만원어치 구입했거든요... 물론 무이자 카드 3개월 할부로~

제가 필요해서였지만.

또 다른 친구들도 그 친구에게서  그 동안 화장품을 적지않게 구입했다고 했습니다.


하여간 모임에서의 7분의 1이란 그리 작은 건 아니라고,

친구들이 네가 하는 화장품을 모두 구입해 줄 수는 없지 않겠냐고~

그때문에 친구들에게 실망해서 모임을 떠난다고 한다면 그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고 했지요.


그때 그 친구는 경제적으로 정말 힘들었고, 그리하여 한달에 한 번 1만원씩 내는

회비조차도 버거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동안 냈던 회비를 되돌려 받고 싶을 만큼 돈에 치여 살았을 때였어요.

저도 형편이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회비를 조금이라도 돌려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더랬지요.


(그렇지만, 그 친구들은 그러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임의 총무 일을 맡고 있는 친구는 말했대요.

회비를 꼭꼭 그때그때 내야 하는 것도 아니니, 나중에 형편 되면 내라고~

모임에 한동안 나오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그만둔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대구에서 살고 있는 네 명은 아주 가끔씩 만난다고 합니다.

화장품 사업하는 친구는 충청도 땅에서 살고 있고, 저는 용인에서, 또 한 친구는

서울에서 살고 있어요. 다들 출발은 경상도 ㅇㅇ시였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니

그렇게 떨어져서 살고 있네요.

몇몇은 컴퓨터랑 친하지 않아서 어느 사이트에 제가 카페를 만들어 놓았는데도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다들 아날로그적인 여자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친구들을 참 오래 만나지 못 했네요...

대구에 가기는 해도 주로 집안 일 때문에 가다 보니 일부러 친구들 만날 시간을

잘 내지도 못 하겠더군요.


화장품 사업하는 그 친구는 지금도 여전히 잘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간에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면 반갑습니다.

화장품도 내가 필요한 것만 구입을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서로 부담이 없지요.


친구란...

그렇게 서로의 속내를 내보이면서 정을 나누는 존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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