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미와 며느님의 자격증 시대
내겐 영악한 막내딸아이가 하나 있다. 어미니까 좋게 말해서 영악하다 했으나, 요새 아이들 말대로라면 까도녀(까칠한 도시녀)라 하겠지. 이 녀석은 이래서 좋지 않고 저 녀석은 저래서 못 쓰겠고 이유가 많아서 아직 미혼이다. 얼마나 근사한 녀석을 찾는지 도통 가늠이 가지 않는다. 그러게 결혼은 어린나이에 해야 하는 것인데. 그녀보다 네 살이 적은 아랫동생도 결혼을 해서 아들을 얻었는데, 시샘도 나지 않는가 보다.
암튼 그녀가 어느 날 말했다.
“시어머니도 자격시험을 치르고 며느리도 자격시험을 치렀음 좋겠어. 그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시어머니로, 며느리로 살 수 있음 어떨까?”한다. 물으나 마나 제 어미가 시어미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말이겠다. 올케도 며느리로서 탐탁지 못한 구석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겠고. 시누이로서 올케가 아니, 어미의 며느리가 탐탁하지 않다함은 이해가 간다. 꼭 내 며느리가 못 되서가 아니라, 한국의 어느 가정에서 시누이가 올케를 탐탁하게 생각하겠느냐는 말이지. 더욱이 올케는 저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어린 손위 올케가 아닌가. ‘오뉴월 하루 빛’을 말하지 않더라도, 꼭 집어 말하지 않드라도 맘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겠지.
그런데 시어미 자격증은 뭐시여?
옳거니. 시어미로서의 위엄을 세우지 못한다는 말이 아닌가. 답답하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시대가 시대이니 옛날처럼 시어미의 서슬을 시퍼렇게 날 세울 수도 없고 이를 어째. 한 지붕 밑에 아들 내외와 같이 3세대가 살면서, 그래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해 본다. 서슬이 시퍼런 시어미? 뉘라고 그런 시어미를 괴려고 해? 다른 사람은 그만 두고 딸년 저는 그럴 수 있으려나?
내 딸년도 하지 못할 시집살이를 군말 없이 해 내고 있는 내 며느리. 잘 하고 못하는 건 차제의 문제다. 어찌 감히 ‘잘 한다’, ‘잘 못한다’를 논할 수 있으리. 그렇게 바리바리 혼수를 실어 나르던 아무게네 며느리도, 9개월 만에 별거를 한다지 않던가. 부모의 입장에선 ‘잘 한다’는 건 ‘잘 산다’보다는 하위 개념의 효도다. 저희 내외 말없이 그저 합심해서 잘 살아나가면 그것으로 족한 것을…….
물론 딸아이의 말도 일리는 있다. 너도 잘 하고 나도 잘 하면 오죽 좋으랴. 그러나 고부의 사이란 상대적인 것이라서 말이야. 자칫하면 그 ‘잘 한다’는 명색이 함흥차사(咸興差使)가 된다는 말이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사이’ 말씀이야. 자격증을 가지면 뭘 해. 그까짓 종이쪽지가 무슨 소용이냐구. 설령 자격이 부실하다 해서 되 물릴 수도 없는 것을. 시어미도 며느님도 자격증보다는 모두 됨됨이가 중요한 게야. 됨됨이가. 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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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엽
에구야~
시험 공부하는 거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은
그런 자격증 안 따고 싶으유~ ㅋㅋㅋ
울친정엄마... 큰며늘 처음 시집왔을 때
저를 본 듯 했더래요. 그러니 뭐를 못 해도
울엄마 생각하기를, "내 큰딸도 뭐 하나 잘 하는 거 없는데,
내가 누구를 탓하겠누!" 그러셨대요.
몇 년 지나지 않아서 큰며늘은 정말 온갖 음식 잘 한다네요.
저는 여전히 몇몇 가지 음식만 잘 합니다. ㅋㅋㅋ~
만석님 글에 댓글 달다가 엉뚱하게 이야기가...
답글
송화
자격증이라는게 서류상의 표시지요
결혼식도 만인앞에 알리는 형식적인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형식이라는게 서류보다도 더 중요할때가 있지요.
특히나 사람과 사람사이에 해결할수 없는 감정들...
자젹증으로 해결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답글
만석
송화님.
자격증 남발시대잖여~.
자격증이 그래서 믿을 만한 게 못 되네.
돈만 있으면 가질 수 있는 자격증도 많다네.
시어미나 며느리의 자격증... 웃기지?
댓글 고마워여~^^
ㅁ궁화
맞어요...
사람 됨됨이가 되어야죠
자격증이라고 해서 따 놓고서....
이리저리 이간질 시키면 우찌 할까요
진실한 마음이 문제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답글
만석
그치?! 무궁화님.
됨됨이가 되어야지.
한 가정에 들어오는 사람의 됨됨이
정말 중요하지요.
댓글 고마워요^^
소금별
만석형님~ 우리집 상황과 비슷하네요
올케보다 나이많은 시누이..우리 딸이지요..ㅋㅋ
할머니가 뭐 언잖은 기색 할라치면..
어찌나 올케편을 확실하게 들어주시는지요..
아마도 회사에 언니들 시댁흉보는거 많이 들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ㅎㅎ
저도 며늘아이가 착하고 밝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게 기특합니다
물론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세월이 지나면 더 좋아질거잖아요
며느리 사랑 합자구욤~~~
답글
만석
소금별님.
내 딸아이도 언제나 제 올케 편이라우.
나한텐 이러지 마라 저러지 마라 또...
어느 때는 내 딸 맞나 싶어요 ㅎ~.
댓글 감사감사^^
분꽃
따님과 알콩 달콩 이야기
언제나 구수 합니다........
자격증 그깟 종이 쪼가리
마음과 마음이 전해져야 겠죠...
답글
만석
그렇지요 분꽃님.
마음과 마음이 전해져야...
그런데 그게 참 힘들어요.
성 다르고 자란 환경 다른 사람들의 집단...
그게 조화로워야 하는데.
댓글 감사감사^^
주몽이
만석님 글 재밌게 봤어요~ㅎㅎ
막내딸 이야기에 못내 서운하셨을 것 같네요.
만석님 말만따나 상대적인 게 큰 것인데..^^
만석님의 집은 합리적인 시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ㅎ
답글
만석
주몽이님.
합리적이려고 노력 합니다만 그게 어디 말대로 쉬운가요.
여기에 합리적이려면 저기에 부족하고 저기에 합리적이려면
요기에는 부족하고...
고부간이란 늘 그런 건가 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체리.맘
만석성님네 집이야기는....늘 훈훈한 정이 있어요.
밉지않은 시누이값~~~~~!!
자격증 이야기 하는 통통튀는...신세대 입니다.......재미잇는 발상이네요.
성님은 자격증을 준다면....몇등급 자격증을 따실까???
그냥 보림이 하미로 계셔요~~~~~귀여운 소녀같은 하미~~~~그게 젨루 어울리셔요....
답글
만석
체리맘님아.
내 딸년 말대로 자격증을 주면 어떨까?
그럼 자격 미달 어미는 아들 장가 못 보내겠다~ㅋㅋㅋ.
댓글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