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달 전 쯤, 삽살개를 키우는 이웃에게 부탁해두었습니다.
시골로 이사가게 됐으니 새끼를 낳으면 한마리 분양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생후 45일 된 강아지 나무를 얻어왔습니다.
엄마인 비바리 곁에서 여섯 자매와 놀던 강아지 한마리가 갑자기
낯선 사람들에 의해서 생소한 곳으로 입양이 되었습니다.
안절부절하는 나무가 찔끔찔끔 오줌을 쌉니다.
다향이랑 나, 둘 중의 한 명만 보이지 않아도 낑낑대다가 끝에는 늑대처럼
'아우웅!'하고 울부짖습니다.
잠을 청하려고 누워서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때로는 북받치는 설움을 참듯이 끅끅하고 흐느껴 울면서 잠이 듭니다.
그렇게 말라붙은 눈곱이 계속 붙어있습니다.
어린 게 우는 것만으로 가슴이 아픈데 잠을 자면서 경기도 합니다.
때로는 간질병환자처럼 사지를 부들부들떨면서 잠을 자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어린 것이 어미와 떨어져 마음이 많이 아프구나!'
싶어 데려온 걸 후회하게도 됩니다.
낯설은 곳에 홀로 떨어져서인지? 사료가 바뀌어서인지 먹지를 않습니다.
밥을 먹지 않으면 사료에 우유를 부어주라는 주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당부한대로 했더니 허겁지겁 우유만 핥아 먹습니다.
평균 두 시간 간격으로 오줌을 쌉니다. 그래 두 시간 마다 데리고 나가니
밖에서 용변을 보는데 설사를 합니다. 샛노란 설사똥을 쌉니다.
전 주인이 우유때문일 수 있으니 주지 말아보라고 합니다.
사료를 먹지 않아서 배고플 걸 알지만 우유를 끊었습니다. 대신 사료를
절구공이에 넣고 잘게 빻아서 주니 조금씩 먹습니다. 설사가 멈춥니다.
고양이 핀두스도 강아지 나무도 우유를 주면 허겁지겁 먹지만 두 놈 다
설사를 하고 맙니다. 그걸 보면서 정말로 우유가 건강에 좋은 것인지?
아이들에게 먹여도 되는 것인지? 의심이 됩니다.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나무를 거실에 두고 셋이 안방으로 들어와 누우니 나무가 웁니다.
'어린 것이 엄마 생각나나 보구나!'싶어서 옷을 입고 거실로 나갑니다.
무릎 위로 올라온 나무가 낑낑거리다가 턱을 무릎 위에 대고 눕습니다.
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잠이 들기 기다렸다가 슬그머니 일어서면 퍼뜩 깨어나서 낑낑 댑니다.
그 과정을 몇번 거치면서 침대를 포기하고 거실 소파에서 잠을 청합니다.
소파에 누워서 나무가 낑낑거릴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거나 쓰다듬어줍니다.
그래도 낑낑거리면 밖으로 나가서 용변을 보게 해주고, 산책을 합니다.
밤 열시에도, 자정에도 새벽 두세 시에도 대여섯시에도 일어나 둘이
밖으로 나갑니다.
나가서 걸으면 고 작은 다리로 종종 따라옵니다. 그림자처럼 붙어서 오는데
잠깐 보이지 않아서 살펴보면 쪼그리고 앉아서 오줌을 누거나 똥을 쌉니다.
그리고 볼일이 끝나면 또다시 그림자처럼 쫓아옵니다.
1년이 넘게 산 빌라단지를 이토록 자주 거닌 건 처음입니다.
고 작은 게 무릎에 올라앉아 있으면 아주 따뜻하고 몽실거립니다.
꼭 갓난 다향이를 안고 있을 때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렇게 이틀 밤을 지내고 나니 나무도 많이 적응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잠을 잘 때 울기는 하지만 슬픔의 강도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같습니다.
하루빨리 가족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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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차리는 남자
처음 올 때에 비하면 한결 나아졌습니다.
이제 슬슬 대소변 가리는 법을 가르쳐야할 때가 아닌가 싶은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답글
주주마미
저도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거든요.
집안에서 키우는 말티즈 7개월 아가죠
강쥐가 45일쯤이면 사료를 불려서 먹여야한답니다
아직 아가라서 환경바뀌고 엄마랑 떨어지다보니
스트레스를 받나보네요.
글고 우유는 정말 주면 안되요
강아지에게 가장 좋은건 사료만 먹이는 거라고 합니다
사람 먹는 음식을 주면 그건 강쥐에게 해로운 거래요.
암튼 나무가 잘 적응하고 잘 자라길 바랄게요
답글
구름이
답글
ㅁ궁화
동물들도 어미 떠나는 슬픈 마음과...
새끼를 보내는 어미의 마음을...
인간들은 무시하고....
언젠가...동물농장에서인가?
어미개가 먹을것을 물고 산으로...
그곳 흐미진곳에 새끼를 두고 매일 먹을것을 날라다 주는...
그 한마리라고 어미품에 남겨 놓고 싶은 마음에...
얼마나 짠한지...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