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씨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제 저녁부터 기침을 하는데 밤새도록 멈출 줄을 모릅니다.
그래 어제 아침 출근길에 보온병을 하나 싸주었습니다.
기침이 심할 때 마시라고 보이차를 내려서 보온병에 담았습니다.
다향이가 아프던 정희씨가 아프던 어느 누구에게 탈이라도 나면
꼭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편합니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이 없듯이 아프라고 기도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공연히 미안해집니다.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반찬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장을 봅니다. 포항초, 양송이버섯, 피망, 도라지, 돼지고기 조금.
돼지고기에 소금과 후추, 계피, 강황을 뿌리고 볶았습니다.
거기에 썰어둔 피망과 양송이를 넣고 살짝 볶아내니 그럴듯한
반찬이 만들어졌습니다.(순간적으로 와인생각이...)
냉장고 안의 오이랑 도라지를 고추장과 감식초로 버무려내고,
볶음 통깨를 솔솔 뿌려주니 먹음직스럽습니다.
포항초를 다듬어 데쳐낸 다음에 손맛을 담아 조물락조물락.
드디어 정희씨의 저녁식사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전데요, 배고파서 밥먹고 갈께요."
"...... 예. 알았어요."
* 9시가 다 되어서 귀가한 정희씨한테 물었더니 쟁반짜장을 먹었답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쑥차를 내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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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미씨
이런 아내가 있으면.......정말 행복할텐데요..ㅎㅎ;;
다 차렸는데 밥 먹고 오겠다고 하면..정말 섭섭하시죠? 전 뭐 별로 차리지도 않는데..일찍 전화 안 해주면 막 짜증이...(요즘은 그래서 12시 이전에 전화로 알려줍니다. 저녁 하지 말라..하고요..ㅋㅋ)
아무튼 부인에게 너무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정희씨도 그걸 잘 알테지요... ^^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제게도 이런 아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17년 동안 함께 살아보고 내린 결론,
나라도 열심히 챙겨야 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