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이야기

글쓴이 만석

등록일 2010-12-03 14:07

조회수 2,822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무료해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문자가 제법 많이 쌓여 있다. 물론 읽기는 끝낸 것들이다. 하나하나 지워 냈다. 그러다가 엄청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며느리에게 보낸 문자의 답이 한결같이 ‘네~^^’라는, 단답형(短答形)이더라는 말씀이야. 그렇겠지. 며느리가 시어미에게 뭐 그리 살갑게 할 말이 있겠어. 혼자 빙긋 웃고서 계속 문자를 지워나갔다.


  오이~잉?! 있다. 제법 긴 문장도 하나 있다. 반가웠다. 코앞으로 바짝 끌어다 훑어보았다.

  “어머니. 오빠가 굴을 먹고 싶다고 해서 굴을 사왔는데 어떻게 씻어요?” 허걱!

 

  며칠 전. 아래층에 있는데 작업대 위의 핸드‧폰이 부르르 진저리를 쳤다. 들여다  보니 아까 그 문자다. 굴을 사왔는데 어떻게 씻느냐고. 나는 그 문자 속에서, ‘어머니. 굴 좀 씻어 주세요.’라는 강력한 도움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내 며느리는 생선의 눈이 무서워서 만지지 못하고, 오징어의 껍질이 징그러워서 닦달을 못하고, 굴은 흐느적거려서 만지지를 못 하겠다고.


  주방을 들어서며 말했다.

  “이 굴을 말이다. 네 딸이 맛있게 먹는다고 생각해 봐봐. 용감해질 걸?!”

  “아직은 못 먹는데요?! 후후후.”

  이래저래 내 손녀 딸아이가 얼른 자라야겠구먼 ㅋㅋㅋ.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592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7967   온 가족이 응급실 행 6 맘마미아..2010-12-091246
27966   인생굴곡곡선...아시나요? 1 별별일다..2010-12-091247
27965   article is deleted 일성여고..2010-12-08605
    참, 청소년도 공부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일성여고..2010-12-09988
27964   가입 인 사합니다.. 착한하루..2010-12-08947
27963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법 또미씨2010-12-081033
27962   主夫의 마음 2 밥상차리..2010-12-081032
27961   초등학교 교통당번 3 유림맘2010-12-081135
27960   약간 이상있을 때 제때 수리 안받은게 화근이였나봐요 vitamin2010-12-071215
27959   가입인사해요 1 보니비2010-12-071084
27958   2010 체험학습농어촌관광박람회 COEX 개최! 운영자2010-12-061375
27957   댓글의 기쁨^^ 8 진영2010-12-061093
27956   사인만하면 될줄 알았는데... 1 밥상차리..2010-12-061118
27955   저 오늘 콘서트 다녀왔지요~^^ YG콘서트~ 1 루사2010-12-042013
27954   늘 이맘 때면 가족들 <크리스마스 선물>이 고민이네요... 2 asyoukno..2010-12-042338
27953   남자 나이 오십은... 3 떵거리맘..2010-12-043136
27952   결혼하는 친구랑 친지 선물.... 1 예비신부..2010-12-031679
27951   역대 재난영화 흥행순위 Best 10 !! 2 클클클2010-12-0350570
27950   며느리 이야기 13 만석2010-12-032823
27949   가입했습니다. ^^ 3 조은날2010-12-031215
27948   김장 다 하셨지요? 4 또미씨2010-12-021029
27947   이번에 차뽑아요~ 1 김현순2010-12-021143
27946   가입인사 1 이정미2010-12-021156
27945   아직도 어려워~~ 3 진영2010-12-021174
27944   킵워킹펀드 때문에 내 삶에 대해 되집어보게 되었어요.... 2 율양2010-12-02985
27943   가입인사 whonee2010-12-01973
27942   세계최고의 시청률! 1 주몽이2010-12-011064
27941   우리나라 정말 이대로 망할까요... 너무 겁나요 2 이민가야..2010-12-011259
27940   못된 교보문고, 답답한 복지카드. 2 밥상차리..2010-12-011820
27939   방학 때 아이들 어디에 데리고 가세요? 1 박종욱2010-12-011275
27938   원빈보니깐 아저씨 또 보고싶어요!!ㅋㅋ 1 마이달링..2010-11-301379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