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의 일입니다.
"뭐 사고 싶은 책 없어요?" 정희씨가 묻습니다.
맨날 돈 없다는 사람이 웬일인가 싶어서 왜냐고 물어보았습니다.
11월 말까지 복지카드를 써야한다고 합니다.
그래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계속 바빠서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봄에 서울에 갔다가 로망님 댁에서 본 만화책인
'서울대 추천 인문고전 50선'이란 만화가 생각났습니다.
모 고등학교선생님인 로망님이 말합니다.
철학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개념이 정확이 잡히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만화책이 아주 쉽고 명료하게 설명을 해서 구입했다고.
그 말이 떠올라 이 책, 저 책 잡다하게 구입하지 않고 그 책을
구입하기로 했고, 정희씨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사나흘이 지나도, 일주일이 지나도 책이 도착하지 않습니다.
'이상하다' 생각하는데 어제 오후에 교보문고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책의 재고가 없어서 보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헬스클럽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전화를 받고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복지카드를 사용할 마감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희씨한테 전화를 걸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해리포터보다 낫다는
'타라덩컨'과 이제 슬슬 다향이가 관심을 보일 만한 국내의 중단편
소설집을 구입하기로 합니다.
빨리 40만 원 어치의 돈을 사용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사용가능한 품목이 책과 음반, 약, 케잌으로 한정돼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교보문고가 아닌 다른 홈쇼핑에서는 책을 구할 수도 있을 텐데
꼭 그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까짓 책의 재고여부를 파악하는데 열흘이나 걸리는지 화가 납니다.
몇 번이나 통화를 주고받다가 정희씨가 대충 품목을 정하고 말았습니다.
자정이 다 되어서야 귀가한 정희씨가 말합니다. 타라덩컨도 한두 권이
비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럼 또 서점에 가서 낱권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게으르고 무책임한 교보문고와 복지카드의 사용용도를 그렇게 정해놓은
담당자에게 분노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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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미
복지카드 가맹점이 많은 걸로 알았는데..아닌가 봐요..
저희도 올해부터 약간의 복지카드 혜택을 받는데요. 우린 받자마자 다 써버리는...ㅎㅎ;;
복지카드 쓰려고 신용카드도 만들고..뭐 그래도 외식이나 쓸 곳이 많아서..
다행..;;
다음에는 미리 써버리세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공무원복지카드인데요.
그 카드의 쓰임새는 자체적으로 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책을 구입해도 교보문고(문고라는 이름때문에)
허용이 되고, 예스24나 알라딘은 안된다는 한심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지요.
에고에고 아까운 거. 교보에서 미리 전화만 줬더라도
꼭 필요한 걸 뽑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