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냉동실 안에 동태 한마리가 누워있습니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사온 건 아닙니다.
하지만 반찬도 다 떨어졌고, 식재료라고는 그것밖에 없으니
동태찌개를 끓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물컹한 느낌과 비늘의 감촉 때문에 생선만지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효도하는 셈치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넣습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만들 줄 몰라서가 아니라
어머니의 존재감을 확인시켜드리기 위해서)
“엄마, 동태찌개 끓이려고 하는데 어떻게 만들어야 돼요?”
“동태찌개? 해동시킨 다음에 무랑 두부 썰어 넣고, 파 마늘 넣고,
고추장이랑 고춧가루 넣으면 되지. 맛있게 만들어 먹어.”
전화를 끊고 나니 미안합니다. 아버지가 생태찌개를 참
좋아하시거든요. 하지만 어머니의 거동이 불편하셔서 예전처럼
원하시는 걸 쉽게 드시지 못합니다. 몸은 늙고 불편한데 자식들은
모두 타지에 나가있으니 그 외로움을 어찌할까 걱정됩니다.
수영장에 다녀온 다향이가 동태찌개를 맛있게 먹습니다.
밥통 안을 들여다 보니 다향이랑 정희씨가 먹을 만큼의 밥밖에
없습니다. 그래 라면을 하나 삶아먹고 다향이랑 외출을 합니다.
기타강습을 받기위해서 중문동성당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귀가한 시간이 오후 9시 25분.
정희씨가 때늦은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동태찌개를 먹으면서 맛있다고 합니다. 다향이랑 나는 육고기를
더 좋아하는 반면에 정희씨는 생선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
래서인지 맛있다는 말을 여러 번 합니다.
동태찌개 만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희씨는 오래전부터 아침밥대신 생식을 먹고 있습니다.
밥을 차려줘도 입맛이 없다며 그냥 출근해서 여러 번 다투다가
생각해낸 대안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생식이 떨어졌는데
주문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과일이나 고구마를 먹고 나가는데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러던 정희씨가 오늘아침엔 찌개랑 밥을 먹고나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생선찌개나 조림을 자주 만들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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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어제는 서귀포시 매일시장에서 자리돔을 샀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자리돔에 소금뿌려서 구울 예정입니다.
새초롬
정희씨는 행복한 분이네요~~!!
저도 그런 남편만들어야지~~~~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남자~~ㅎㅎㅎ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분꽃
찬바람 불면 젤로 만만한 찌개가 동태찌개 아닌가여 "
정희씨가 맛나다고 잘먹는걸 보니 솜씨가 좋으신가 봅니다
아무래도 생식보다는
뜨끈한 국물만 있으면 밥한술 말아 먹고 나가면 든든 하겠죠
전 요즈음 햅쌀이니 뜸물 조금받아서
밥할때 약간 누룽지 만들어 구수한 슝늉 을 만들어 먹으니
좋은것 같더군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숭늉, 아릴 땐 몰랐던 맛이
세월과 더불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요즘 효소랑 쉰다리를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쉰다리는 제주의 전통 음료로써
먹다 남은 밥을 누룩과 섞어서 물을 부어두고
발효시키는 것입니다.
설탕을 조금 넣어두고 아이들도 곧잘 먹고요.
유산균 덩어리이니 변비따위는 싹 사라집니다.
아름다운
밥상차리는 남자
제주도의 쉰다리에서 모주가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전주 콩나물국밥에 걸치는 모주 한잔은 기가 막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