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살 어린친구가 고민을 합니다.
예전에 산에 다닐 때는 아르바이트해서 작은 버너나
등산화 한 켤레만 사도 너무나 행복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모든 게 풍족해졌음에도 고민만 늘어나고,
사는 게 영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형님, 형님'하고, 산사람이라고 해서
호감을 가졌었는데 몇 번이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그래 의미있는 얘기도 해주고, '정말 행복해지기를 원하면
이 책을 읽어보라'며 책선물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갈수록 신의를 저버리며 돈의 노예가 되어갑니다.
부동산을 하던 그에게 집을 팔아달라고 하니 '아무 걱정말라'
면서 터무니없이 싼 가격을 부르는가 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자투리 땅을 자신이 데리고 있던 주방장에게 시세보다
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덤테기를 씌웁니다.
겨우 집을 팔고 정착할 땅을 찾아달라면서 원하는 곳의 특성과
가격대를 여러 번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턱없이
비싸고 조건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들만 추천을 합니다.
어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태아빠님가족과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집을 구한다고 했더니
어디에 좋은 물건이 있다면서 가격이 8억 5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구매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큰 건만
계약해서 돈만 챙기려는 천박함이 또 한번 드러난 순간입니다.
그래 당장은 구매할 게 아니고 일이년 살아본 다음에 땅을
구입해서 집을 지을 예정이라고 하니 휑하니 돌아서버립니다.
동태아빠님가족과 식사뒤에 집으로 돌아가서 고양이 핀두스에게
밥을 주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어디에 가냐?'고 묻기에 바다로
산책을 간다고 하니 '아무 고민없이 살아서 좋겠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헛웃음이 나옵니다. 그 친구랑 거래했던 사람들마다
욕을 하고 피해도 본성은 착한 사람이라 여기며 그냥저냥 만나온
것인데 이제는 그런 기대조차도 접어야할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소통하고, 모두가 행복한 공간을 만들면서
밥을 먹으려는 내게 자신과 거래했던 사람들조차 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이 '고민없이 산다' 하니 기가막힐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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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맘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자본과 권력의 힘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순수해서 좋아했던 사람들이 둘 중의 하나와만
가까와지는 순간부터 그렇게 변하더군요.
노무현정권시절 청와대에 들어갔던 - 언제나 겸손하며
보조자임을 자청했던 - 친구의 목이 빳빳해지고,
부모님이 사놓은 땅이 개발돼서 돈방석에 앉기가 무섭게
거드름을 피우고...
사람이란 그렇게도 나약한가 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지만요.
답글
곰탱
돈과 힘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아님 세상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아니면 자기 자신이?
솔직히 주위에 그런 분들이 한명씩은 있나봅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정말 이런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고 "아 다른분들도 겪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는게 안타깝네요 ㅡ_ㅜ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