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지청구를 들었습니다.
디카에 있는 사진들 지웠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뭐라 합니다.
내 잘못인지, 아니면 자신의 잘못인지, 아니 둘의 잘못인 것 같은데
나더러만 뭐라고 합니다.
집에 디지털카메라가 두 대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사용하는 것으로 렌즈교환식이고, 다른 하나는
다향이가 마음껏 갖고놀 수 있도록 선물한 똑딱이 디카입니다.
날이 좋거나 산책하고 싶을 때, 혹은 딱히 할일이 없어서 심심할 때
다향이랑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그리고 마음 내키는대로 사진을 찍지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정희씨가 다향이의 카메라를 갖고다닙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다향이의 장난감을 가지고 다닙니다.
며칠 전에 다향이가 사진을 몇 컷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확인하는데 촬영되 사진의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카메라를 썼으면 좀 지워놓지. 그래야 다음에 사용할 사람이 편할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돼있는 걸 모두 지웠습니다.
그게 지청구의 원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정희씨의 촬영분은 일주일이나 지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희씨한테 미리 물어보지 못한 건 내 잘못입니다.
퇴근이 늦어지더라도 2주 연속 토,일요일에 일했다고 해도
전화로 물어볼 수는 있었는데...
생각하며 이것도 성격차이인가 싶습니다.
나는 하나의 일을 마무리하고 다음 일하기를 좋아하는데
정희씨는 그냥 쭈욱 늘어놓는 편입니다.
음식을 만들 때도 내가 하나씩 정리해가면서 일하는 반면에
정희씨는 집 안의 온갖 그릇들과 양념통들을 쭈욱 늘어놓습니다.
정희씨의 거의 유일한 가사담당이 저녁설거지인데 그조차도
때때로 잊어버리곤 합니다.
밥을 먹고나서 바로 설거지를 해야만 집 안의 잡냄새도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하지만 정희씨의 경우엔 밥 먹고, 과일 먹고,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실컷 보고난 다음에 양치질을 하고, 설거지를 합니다.
다향이한테는 3-3-3(하루에 3번 - 밥 먹고 나서 3분 안에-
-3분 이상 양치질)을 강조하면서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설거지 안해요?"물으면 "좀 쉬고요."라면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그냥 잠을 자면 결국 내 차지가 되는 저녁설거지.
'남편과 아이 먹여살리느라 많이 힘들구나!'싶기도 하지만
'나도 힘든데...'라는 자조감과 더불어 불퉁해지기도 합니다.






> 


최신
이전



















주몽이
음.. 밥남님이 더 힘든 이유는..이런게 아닐까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어디서 이런 그림을???
맞습니다 주몽님. 내가 잘못했을 때 사과하는 건 당연하고,
정희ㅣ가 잘못했을 때도 결국엔 내가 사과하고 풀게 되더라고요.
밥상차리는 남자
어느 집이나 비슷비슷한 고민을 안고 산다는 게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 부부는 국밥이 아니라 따로 국밥인 것 같습니다.
깉은 상에는 있지만 적당히 떨어져 있는...
답글
또미
아..우리남편 잔소리가 막 들리는 거 같아요. ㅋㅋ
우리집이랑 비슷한 그림이..남편이 꼼꼼하고 저는 덜렁대고..뭐든 재깍재깍 해치워야 하는 남편에 비해..저는 몰아뒀다가 한꺼번에 우다다..하는 스타일. 서로 자주 티격태격해요.
이건..진짜 성격차이 맞는 거 같아요. 나도 남편도 각자의 성격대로 살면서..그걸 안 맞다고 다투는거죠. 누구 한사람 양보하면 잘 맞고 편할 거 같은데..성격 바꾸는게 쉽게 되지도 않고..
그렇게 바꾸려고 애쓰면 스트레스 받고..ㅎㅎ
그냥 이렇게 사는게 서로의 운명인거시닷! 이렇게 생각해야지요..뭐..ㅎㅎ
근데..스트레스는 누가 더 심할까요?
잔소리 듣는 나? 아님 잔소리 해야 하는 남편?
가끔..그게 궁금하더라고요. ㅋㅋ
답글
맘마미아
듣는 사람이 더 그렇지 않을까요??? 잔소리 해야 하는 남편은 일단 말로 다 풀어 버리시니깐요
하지만 듣는 사람은 ,...어휴 내가 져야지~!! 스트레스 때문에 꽁하니 있다가 대답 안하고
회피 해버리잖아요...ㅎㅎㅎㅎ 듣는게 제일 고통이에용..
밥상차리는 남자
어차피 사람성격은 바뀌거나 고쳐지지 않는다고 하니
'내 팔자려니...'하고 살아야 하는데 또 그렇게 생각해도
가끔씩은 마음상하고 섭섭할 때가 있다 뭐 그런 말이지요.
맘마미아
밥상차리는 남자님 오랜만입니다... 성격차이라....없는 사람이 없죠 ..
서로 맞춰 가면서 양보하면서 사는게 부부 아닐까요????
서로가 다른데 애쓰지 마시고..^^ㅎㅎㅎㅎ
근데 여자분들은 대부분 디카에 있는 사진을 안지운답니다...
저도 그래요 보관해요 용량이 무지 많다보니 cd에 저장 도하고...
까페 개설에서 아무도 모르게 해놓코... 그동안에 추억을 일일히 올려 놓고 나중에
또 볼수 있게 해놓는답니다...
밥상님이 실수 하셨다는건 ..성격차이가 아니라... 밥상님이 성격이 급하신거 아닐까요??ㅎㅎㅎ
아니면.......뒷일을 까마득히 모르시거나.ㅋㅌㅋㅌ
설거지...라/// 저같은경우에는 매일 매일 할때 조금은 늘어진탓인지 가끔은 아주 가끔은
대신해줄사람이 일이주정도 해주었음 좋겠다란 생각할때가 많아요..ㅎㅎㅎㅎ
집에서 살림 하면 별거아니지만 고민도 가끔은 생겨요...^^
밥상님~제가 너무 주제 넘게 주저리 했네요..ㅎㅎㅎ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결혼해서 살고, 또 시간이 오래 흐르더라도
연애할 때처럼 적당히 긴장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그런 부부관계는 꿈일까요?
밥상차리는 남자
분꽃님의 커피사진을 보면서 케냐AA를 마시고 있습니다.
어제는 처음으로 이브리크를 마셔봤는데
초기의 커피방식이라는 상징성을 제외한다면 딱히
와닿는 게 없었습니다.
답글
분꽃
푸하하하 ~
뜨끈한 차 한잔 하시면서 그냥 넘겨버리새요.......................ㅜㅜ
그런성격 절대로 못고칩니다......
고치려고 애쓰는 만큼 상대만 마음 다치고 화나고 하죠
그냥 그러려니 하새요.
정희씨는
한가지일에 몰두하고 만족하고
집안살림은 밥상맨이.......................
매일 하는일 이지만
어떤땐 정말 하기싫은날 이 있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