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토끼.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10-22 11:22

조회수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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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이한테 자주하는 말이 있습니다.

“조금씩이라도 매일같이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야.”

물론 아무 것도 아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흐름이나 맥이 끊기고,

그것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요.

 

그래 조정래선생님은 좋아하는 술을 끊으셨다지요.

하루 술을 마시면 몸을 추스르는데 사나흘이 걸린다고,

그 시간에 글을 써야 하는데 얼마나 아깝냐고?

그 말을 들으며 반성도 하지만 아직도 실천하지는 못합니다.

사설이 길어졌습니다.

 

40년 가까이 그림을 그리지 못하다가 미술수업을 받으려니 엄청나게

부담감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목적성이 있으니 이를 앙다물고 하루에

두 시간씩 그림에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니 아주 오래돼서

화석처럼 굳어버린 감각과 손이 미세하게나마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보름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습니다. 커피축제를 준비한다고 신경 쓰며

일하다보니 그럴 짬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내일이 수업입니다.

숙제를 받았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무얼 그리면 좋을까?’ 이틀이나 고민하다가 그리고 싶은 거리를 찾아내기는

했는데 사람의 동작이 머릿속에서 몽땅 지워져버렸습니다.

 

기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코드를 다 외우고, 코드전환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통 연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중문동성당의 기타선생님은 재미있게

잘 가르치는데 수강생이 40명입니다. 중문동주민자치센타에서도 강좌를

시작한다고 해서 ‘두 곳에서 배우면 조금 빠르려나?’하고 등록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어젯밤에도 혜준이, 다향이랑 성당을 나서면서 얘기합니다.

“중문동성당의 선생님이 중문동주민자치센타에서 강습하면 좋겠다.”하니

‘맞아요.’, ‘그럼 정말 좋겠다.’고 두 아이가 호응을 합니다.

 

그림도 기타도 확실한 목적성이 있어서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적으로 무리가 따릅니다. 기타든 그림이든 하루에 두 시간씩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어느 하나에 두 시간을 투자해도 책 읽을 시간조차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 고민 중입니다. ‘기타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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