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상민처럼 늘 선글라스를 쓰고 다닐까?'
커피축제 때 드립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음하러 오는 분들에게 일일이 핸드드립커피에 대해 설명을 하고,
또 질문에 응답을 하는데 자꾸 곤혹스러워집니다.
테이블 앞의 사람에게 얘기를 하는데 그분이 자꾸 왼쪽 뒤를 봅니다.
20년 전에 실명당한 왼쪽 눈이 촛점을 잃어 사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 아이들이 뒤를 돌아볼 때면 아예 오른쪽 눈을 감고 얘기하는데
어른들에게는 그 방법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예의도 아닐 뿐더러 여자분들에게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겉늙어보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머리숱이 빠지기 시작하고 피부관리가 안 되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 다향이랑 과천에 살 때 공원에 놀러가면 벤치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에구! 넌 좋겠다. 할아버지랑 어디 가니?"란 말도 들었고,
다향이랑 영유아수영반에 다닐 때 어쩌다가 정희씨가 다향이를 데리고
수영장에 가면 "오늘은 할아버지랑 안 오고 엄마랑 왔네."라고 말해답니다.
서너 살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보기도 하고...
장애를 입은 것이나 머리숱이 빠진 게 잘못은 아닌데, 그리고
민머리(삭발)도 수많은 헤어스타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의 눈은,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수 박상민처럼 일상적으로 선글라스를 끼고,
이덕화나 설운도처럼 가발을 뒤집어쓰고 다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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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차리는 남자
그냥 웃자고 했던 소린데...
눈을 다쳐서 안타까운게 있기는 합니다.
예전 과천의 아파트에 살 때 휴일에
배드민턴 치는 부부를 보면 부러웠었지요.
'눈만 다치지 않았더라면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등
정희씨한테 다 가르쳐줬을 텐데.'란 생각도 들었고요.
때때로 강의를 가면 미리 말을 합니다.
오른쪽 눈은 실명을 했으니 왼쪽눈에 시선을 맞춰달라고요.
그럼 두 시간이 무리없이 지나가는데 커피축제같은 곳에선
솔직히 난감해집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이 몰려들고, 설명을 해야 하는데
눈 다친 것까지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상대방을 바라보지 않은 채 드립만 할 수도 없고요.
극히 드문 그럴 때만 제외하고는 전 늘 당당합니다.
답글
주몽이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밥남님의 이번 글을 보게 되면서
그 동안 밥남님의 글들이 마냥 행복하기만 가장의 모습으로 부러워하기만 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내 결점을 내가 받아들이고 만족한다면 굳이 선글라스로, 가발로 치장할 필요는 없겠지만,
사람이 혼자사는 것은 아닌지라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이고, 특히 내 가족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인다면 단점을 보완할 장치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화장하고, 치장 하는 것이 솔직한 나를 숨기고 부끄러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본연의 모습만이 당당하고 자신있는 것이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어쩌면 이 것은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들면서
이제 기초화장(여자의 화장은 기초화장뿐인데도 엄청나더군요..ㅠㅠ)은 하고 다니게 되었답니다.
모든 것은 인식의 차이이지만 본연의 모습에 당당한 모습도, 타인을 배려하여 보완한 모습도 누가 뭐랄 것 없이 '당당한 나' 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나를 부끄러워서 숨기고 싶다는 마음이 아닌 당당함으로요!^^
밥남님 힘내세요 화이팅!!
항상 밥남님의 글을 재미있게 보고 주몽이가 짧은 글로 응원하고 갑니다~!
답글
분꽃
약점도 장점으로 바꿀수 있는 시간이 지난일 ..
어색 하시면 안경 이라도 쓰실걸 그랬냐 ??
다향이 할부지 소리 듣곤 할때 다향이 표정은요 ?
처음 볼때는 겉모습 도 중요하죠
고정관념 보다는 통상적인것 아닌가요 ??
정희씨 한테 마추어
멋도 좀 부려 보새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다향이가 어릴 때인지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빠, 저 할머니는 왜 아빠한테 할아버지라고 그래?"
라고 물었습니다.
그래
"아빠가 다른 아저씨들보다 나이들어보여서 그래."
그랬더니 고개까지 저어가며 '아니'라고 강변해주었습니다.
밥상차리는 남자
머리칼엔 당당함(?)이 생겼는데...
처음 뵌 분께 인사를 드릴 때마다 뒤를 돌아보실 때면
곤혹스러워집니다.
그건 20년이나 겪은 일인데도 적응이 만만치 않네요.
답글
떵거리맘
음.. 세상사람들의 시선에 맞추어가며 살 필요는 없겠지만 밥상차리는 남자님이 불편하시다면 그 방법도 괜찮을 듯 한대요?
한쪽 몸이 불편한 제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가면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 보기도 했는데요(예전에..) 모, 내 다리가 이쁜가 보쥐~했답니다.ㅋ 저희 친정어머닌 제가 짧은 옷 입는 걸 싫어 하셨지만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