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있잖아. 혜준이언니 핸드폰은 터치폰이야.
손가락으로 이렇게 쓱쓱 문지르면 화면이 막 바뀌어."
"......"
"아빠, 터치폰(스마트폰) 사려면 되게 비싸대.
그런데 요즘은 공짜로 받을 수도 있대. 혜준이 언니는......
"......"
"아빠랑 엄마도 핸드폰 바꾸지? 요즘 누가 그런 폴더형을 써?"
"......"
아무래도 다향이가 핸드폰을 갖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래 농담삼아 툭 던집니다.
"그렇게 갖고 싶으면 네 돈으로 사. 아빠는 그걸 사줄 마음이 없으니까."
"정말? 정말 그래도 돼?"
다향이가 두 눈을 반짝이면서 되묻습니다.
"그래, 네 용돈을 네가 쓴다는데 누가 뭐라겠어? 하지만
핸드폰사용요금도 네가 내야 돼."
"싫어. 핸드폰요금은 아빠가 내줘야지."
"야. 아빠는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 네가 산다면 당연히
사용요금도 네가 내야지."
"싫어. 터치폰 안 살거야."
"......"
씩씩거리면서 말하는 폼이 화난 것 같아 설명을 합니다.
"아빠가 아직 핸드폰을 사주지 않는 건 네가 어려서가 아니야.
수영하는 시간빼고는 온종일 붙어있으니까 따로 연락할 필요가 없잖아.
학교에 다니고 학원다니는 아이들은 필요할지 몰라도 아직 너는
아니란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럼 학교다니면 터치폰 사줄 거야?"
"......"
"그래 변산공동체로 유학가면 사줄게."
"정말? 정말이야 아빠?" 고개를 끄덕여주자 얼른 말합니다.
"나 그럼 변산공동체 가야지. 그런데 아빠 언제 가?"
중학생부터 유학이 가능하다니까 네가14살 되는 내후년이지."
"에이. 아직 멀었잖아.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려?"
"......"
평소에 절대로 엄마아빠랑 떨어지지 않겠다는 녀석이 스마트폰에
쉽게 넘어가버립니다.
"아빠, 방에서 컴퓨터로 음악 들어도 돼?"
"그래." 이제 슬슬 컴퓨터를 줘야게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합니다.
엄마아빠는 밖에서 차를 미시며 책을 읽는데 혼자 음악을 듣습니다.
다 자란 것 같아 대견하기도 하고, 경험상으로
'저 나이면 또래집단이 필요할 텐데...'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처럼 경박하고 시끄러운 음악만 들어도 되는 것인지?'생각하다가
머리를 젓습니다.
이미자와 나훈아, 김추자를 사랑하는 부모님이 볼 때 비틀즈와 엘비스,
한발 더 나아가 헤비메탈에 심취하곤 하던 아들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정서에는 큰 문제가 없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좋아지는 걸 느끼면서 다향이도 저만의 또래문화를
갖겠지만 언젠가는 아름다운 노래를 사랑하겠지 스스로 위로합니다.
"아빠, MP3는 (가격이)얼마나 해?"
"글쎄. 모르겠는데."
"아빠, 핸드폰이랑 이어폰이랑 어떤 게 귀가 덜 나빠져?"
"아무래도 핸드폰이 나을 것같기는 한데 그냥 오디오로 듣는 게 좋지 않을까?"
"그건 내가 듣고싶은 걸 마음대로 듣지 못하잖아."
"그럼 CD를 사면 되지?"
"MP3는 한곡 다운받는데 400원이래. 그게 CD보다 싸잖아."
"그러네."
"그러니까 MP3 사줘."
"네 돈으로 사." "알았어. 내 돈으로 사면 되잖아."
"엄마, 지난 번에 빌려간 돈 줘."
"왜? 다향아. 돈 쓸 일이 생겼어?"
"응, 엄마. MP3 살거야. 그러니까 빨리 줘."
"다향아, 돈은 꼭 필요한 일에 써야지." 그 말에 답답해져서 한마디 거듭니다.
"지금 다향이한테는 MP3가 꼭 필요한 일인데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요?"
"맞아. 그러니까 빨리 줘."
"다향아 지금은 약속때문에 나가야되니까 이따 저녁에 인터넷으로 알아보자."
"직접 보고 내가 마음에 드는 걸로 살 거야."
"인터넷으로 모양이며 색깔도 다 볼 수 있어 다향아."
"아! 그래?"
"......"
저희 세대의 문화를 갖는 건 당연한 일인데도 웬지 께름칙한 기분이 듭니다.
'무공해로 돌보려 애를 써도 자본의 논리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휘젓기 때문입니다.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아직 자아가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은 아이돌스타들을 보고 구매욕구를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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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마미
닌텐도,핸드폰,MP3
저도 애들 다 사줬지만 알아서 자제 하더군요.
처음엔 서로 약속한 시간도 있었고요.
저역시 MP3로 영어공부하는데요.^^
지혜롭게 잘만 쓰면 아주 편리하고 유용한 기기들이죠.
답글
분꽃
MP3 다향이가 가지고 싶어할때도 됬슴다 ~ ㅎ
울 아이들 어릴때 부터 다양한 기기 사 가지고 쓰고 했는데
전 한번도 그런 호사를 누려본적이 없어서 ??
작년에 아들넘 한테 엄마두 MP3 하나 사줘 ~
구링이 알같은 던 으로 아들넘이 하나 작만 해주었어요
근데 요넘 쓸줄몰라
묻고 묻고 또 묻고
터치폰두 사려니 매장에서 말리더라구여 ??
손가락이 둔해서 그냥 막 넘어간다나 모라나 ??
그래서 폴더루.........
다 시기가 있는것 같습니다...........
답글
또미
음..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우리애는 중1인데, 스마트폰을 쓰고 있어요. 물론 우리 아이 친구 중에도 스마트폰 안 쓰는 아이가 더 많습니다만. 길 찾기도 하고 정보도 찾고, 음악도 듣고 미니홈피도 관리합니다. 물론 시시껄렁하게 연예인 스캔들도 검색해요.
그렇지만 하지 말도록 강요할 때보다 자율적으로 알아서 하게 한 후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아이 방에 컴퓨터도 따로 한대 있어요.
어차피 우리는 정보화시대로 가고 있고, 새로운 기기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으니..
순수하게 기르고 싶다는 마음도 이해하지만, 빨리 적응하고 새로운 기계를 사용해 보고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응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도..좋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도 학교 가면 하루 종일 핸드폰을 학교에 반납하고 집에 와서 쓰거나 외출했을 때나 쓰는거니까..안 사줘도 되는 일이었지만요. 몰라서 못 쓰는 것과 알아서 자제하며 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고요. 여행, 독서 같은 것만큼 발전하는 문명을 체험하는 것도 중요하단 생각이 들거든요.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아이돌스타의 상업성..같은 것 역시 아이들 스스로가 생각해보고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자유 정도는 줘야 하지 않나 하는...
꼭 필요하다 아니다, 를 결정하는 것도 각자의 선택이니까. 어느 정도 자란 아이에게 그 정도 선택의 자유는 줘도 될 것 같아요. 그게 진정으로 아이를 한 인격으로 대하면서..존중해주는 길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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