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달 가까이 비 내리고 찌푸리던 하늘이 지난주에야
활짝 개었습니다.
백인들이 해만 나면 옷을 벗어던지고 일광욕을 즐기듯이
이불이란 이불, 옷이란 옷, 신발이란 신발을 모두 내다가
온종일 햇볕에 바짝 말렸습니다.
그리고나서야 집안에서 곰팡이냄새가 거의 사라졌지요.
그런데 어제오늘 또 비가 쫙쫙 내립니다.
권투선수들이 1라운드를 싸우고 1분 쉬듯이
물을 들이붓듯 쏟아지다가 잠시 숨을 고른다음 또다시 쏴아!
집안 곳곳에서 곰팡이균이 스멀스멀 자라나는 느낌입니다.
잠을 자려고 해도 강한 빗줄기와 대지의 요란한 입맞춤으로
뒤척이게 됩니다.
섬이 그렇듯이 제주의 배타성은 전국 최고일 것입니다.
오죽하면 외지인들을 '육지것'이라고 부르는 게
가장 큰 욕이라고 하겠습니까?
사정이 그러하니 제주가 좋아서 제주에 살러온 사람들도
눈물깨나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네들은 학연, 지연, 혈연으로 똘똘 뭉친 한나라당보다도
더 세다고 하는 괸당을 무서워합니다.
하지만 몇 년 살아보니 괸당보다 더 무서운 게 있습니다.
바로 습기입니다.
음식도 문화도 사람도 조금씩 적응이 돼가는데 濕만큼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또 비가 좍좍 내립니다.
어제 마트를 둘러보니 미나리와 부추가격이 제일 저렴합니다.
부추사다가 부침개부쳐서 막걸리나 마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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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마미
저도 냉장고안에서 뒹굴고 있을 호박넣고
저녁에 부침개나 해먹어야겠어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제비꽃
막연히 제주도에서 살면 참 좋겠다 ~`
했는데여 고거이 아니군여 ``ㅎ
저도 몇일전 부추랑 가지등
야채넣어 부치개 먹었네여
참, 물오징어도 넣고여 ``
그런데 부치개는 누가 만들어줘야 맛있지여~ㅎ
냄새 맡으며 부치는 사람은 한 조각으로 끝 입니다
남은 여름 건강하세여 ^^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예 제비꽃님.
제주에 사는 게 좋기는 한데
정말 습기만큼은 많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