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할 때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몸을 따뜻하게 덥혀줘서 오랫동안 애용했던 보이차.
하지만 이제 그 보이차를 그만 마셔야할 것 같습니다.
어제 점심을 먹고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올라갔습니다.
팔월 말이 다되었음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더위를 피하고자 했지요.
편백나무 숲에 앉아서 핸드드립을 하는데 옆 평상의 세 사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부부와 아들로 보이는 가족이 보이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저분들은 어떤 보이차를 마시고 있을까?’ 공연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래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넸고, 보이차 한잔이 건너왔습니다.
그 향을 맡는 순간 ‘아, 그래 이게 바로 보이차 향이었지.’싶습니다.
두어 번 더 깊게 향을 맡고 맛을 보는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집에서 마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차입니다.
‘다향이가 자연스럽게 분리될 때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까?’에 대한 답으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재주도 없는 사람이 아이를 돌보고, 살림하면서 글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때 가장 큰 힘이 됐던 게 차(녹차, 홍차, 보이차)였지요.
맞벌이생활을 청산하고 처음으로 살림할 때만 해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또 과천에 살 때만 해도 방송과 강의가 꽤 많았습니다.
그래 한 편에 십만 원 정도의 보이차를 마셨지요. 그런데 보이차의 열풍이 불면서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는데 제주도로 이사 온 나의 부수입은 대부분 끊기고 말았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차를 구입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차를 마시고는 있지만 무늬만 보이차이지 향이나 맛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아무리 차를 좋아한다고 해도 밥보다 앞에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제 보이차 마시기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향과 맛뿐만 아니라 정신을 맑게 하지도 못하는 것을 보이차라고 마실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마셨던 것은 습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조악한 보이차를 내치고 발효차를 마셔야겠습니다.






> 


최신
이전





















또미
아,,보이차가 향도 맛도 좋은가 보네요. 전 얻어 먹은 적이 몇번 있는데..
잘 모르겠던데요.
전..커피를 줄여가는 중이에요. 하루에 한두 잔만 마시려고..
근데 습관이 된 건..뭐든 끊기가 어렵습니다. ^^;;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차든 커피든 마시면 잠을 깨는 각성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커피를 여러 잔 마시면 머리가 탁해지는 느낌인 반면에
차는 마시면 마실수록 머리가 맑아지지요.
그래 핸드드립을 배우면서도 여전히 차를 더 좋아합니다.
제비꽃
언제가 보이차에 대해 알고는우선 값에 놀랐답니다
그래서 아예 ```^^
전 요즘 서리태콩을 볶아놓았다가 끓여마시네여
구수하고 맛도 있고여 콩이 건강에 좋으니까여
여름엔 오미자차도 참 좋지여
그런데 오미자 값이 만만치 않지여
물론 보이차만은 못하지만여 ^^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그래도 저희 집에는
제가 담근 효소들이 있어서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답니다.
라일락
사람의 입맛이 간사 하고 예민하여 한번 맛들이면 좀처럼 끊기가 힘들어요.
향좋은 보이차가 입맛가 코끝을 자극 하여 늘상 마셨다면 좀처럼 끊기가 힘들죠..
난 점심이나 나른할때 커피를 마실버릇을 하니 그것도 프림탄커피가 식성에 꼭 맞는것 같아 좀처럼 끊을수가 없어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중국의 귀족들이나 마셔다는 보이차를
바다 건너 한국의 서민이 맛보겠다는 것 자체가
욕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