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하루.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8-11 08:55

조회수 1,176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지난 일요일(8일)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법화사 연꽃축제에서 지인을 만나기로 했는데 딱히 시간을 정하지 않았던 터라

늦은 아침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효월선생님이 아들과 함께 연필을 덖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해보고싶었던 것이기에 슬쩍 끼어서 연잎을 툭툭 털고, 누르는 작업에

동참을 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의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후끈 합니다.

목장갑을 세 개나 겹쳐 끼었지만 금방금방 손가락이 뜨거워져옵니다.

그래 효월선생님부자와 더불어 차덖음 체험에 참가한 여럿이 돌아가면서 차를 덖습니다.


우산 대용으로 사용할 만큼 크고 넓적한 연잎을 100장 가까이 따고 썰어서 덖는 것이라는데

마무리 단계에서는 '에게게'할 만큼의 양밖에 되지 않습니다.

처음엔 덖음솥으로 여섯 번에 걸쳐서 덖던 게 다섯 번 분량으로, 네 번 분량으로 줄어들더니

급기야는 한번 분량도 채 되지 않는 완성차가 됩니다.

차를 덖다가 꺼내서 문질러주기를 아홉 번 반복해서 구증구포라는 말이 나왔답니다.

여덟 번은 찻잎의 수분을 말리는 과정이고, 마지막 번에 온도를 최고로 올려서

맛과 향을 결정짓는자고 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쫓아다니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화사에서 준비해준 맛있는 연잎콩국수를 먹고, 다시 차를 조금 더 덖었습니다.

완성된 차를 행사에 참가한 분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니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 효월선생님이 미리 만들어 놓은 연잎차를 한번 더 덖어주는데 잠시 논짓물에 다녀와야 합니다.

오후 3시부터 '맨손으로 넙치잡기'행사가 있기도 하거니와 정희씨가 행사요원으로 일하기에

잠깐 다녀오기로 합니다.

난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다향이는 지후, 지관이랑 낚시를 하면서 놉니다.

전 날인 7일에도 밤 11시에 귀가를 해서 몹시 피곤합니다.

그래 집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귀가. 다향이가 샤워하는 동안 저녁밥을 준비합니다.

 조금 이른 저녁밥을 먹고 다시 법화사로 향합니다.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싫어하는 성격이지만 오후 7시부터 장필순과 이동원님의 공연이 있답니다.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널찍한 법화사 앞마당에서 두 분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흥분이 됩니다. 그런데 둘이 양치질을 하는 동안 1박2일을 합니다.

빨리 나가야하는데 다향이가 넋을 놓고 봅니다. 그래 그건 재방송을 보자 약속하고 법호사로 갑니다.

장필순님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늦게 가서 겨우 한 곡 반밖에 듣지를 못했습니다.

'이도원님은 언제 나올까? 혹시 이미 노래를 부르신 건 아니겠지?'생각하며

합창단과 지범스님의 노래를 듣습니다.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부는 너른 잔디밭에서의 음악공연이 무척 흡족합니다.


끝으로 이동원선생님이 나오셔서 노래를 부릅니다.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나는 곳...." 아, 얼마 만에 듣는 노래인지 모릅니다.

'가을편지', 인순이님이 희자매시절에 불렀다는 '실버들' 그리고 '향수' 향수를 함께 부를 파트너를

즉석에서 구하고 아마추어의 부족함을 능숙하게 채워나가는 공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뜻 손을 들고 나가 함께 노래를 한 아주머니의 용기또한 그에 못지 않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택시를 찾는 이동원선생님을 중문까지 모셔다드렸습니다.

그리고 허물없이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선생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맥주까지 한잔 해습니다.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가객과 함께 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조만간 맥주를 마셨던 장소에서 이동원선생님의 작은 공연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글수 글수(36,592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7412   영화'악마를 보았다' 4 둘리2010-08-111154
27411   고도일병원 고도일원장님 목디스크 강좌 후기 1 행복한상..2010-08-111622
27410   국화차 한잔..... 12 손승희2010-08-111557
27409   의욕이 없어요... 7 사랑해요..2010-08-11987
27408   그제 프리베나13이랑 로타 접종했어요^^ 혜민이엄..2010-08-111938
27407   어제 나들이 나갔다가.. 4 이겨울님..2010-08-11876
27406   행복했던 하루. 7 밥상차리..2010-08-111177
27405   태풍피해 없으시죠/ 10 teresung..2010-08-111185
27404   영어학원... 3 ysy78862010-08-101135
27403   난, 왕자가 될거야 1 이경식2010-08-101091
27402   광화문에 분수대에서 여름나기 괜찮네요... 9 맘마미아..2010-08-101959
27401   동창회에서 변신성공한 친구... 3 미즈한마..2010-08-101337
27400   전생을 믿으세요? 4 핑크마미..2010-08-10882
27399   길과 연필. 밥상차리..2010-08-101155
27398   후덥지근 하죠...... 11 분꽃2010-08-101066
27397   태풍이 온다네요~~~ 1 이겨울님..2010-08-10965
    태풍이 조아 박정아2010-08-13991
27396   출산하고 왔어요..^-^ 7 봉봉마밍..2010-08-091151
27395   연인의 모습 이경식2010-08-091156
27394   ㅇ ㅏ..모기 때문에.. 4 이겨울님..2010-08-09847
27393   아침에 닭죽을~~ 3 이겨울님..2010-08-08983
27392   무더위가 이어지네요 4 준짱코이..2010-08-081053
27391   흔하게 피어있는 개망초 꽃 1 현이2010-08-081147
27390   햇빛알러지 3 둘리2010-08-071171
27389   무엇인가요! 이경식2010-08-071236
27388   남은 찬밥도 해결... 고로께 만드는 법 소개해요~ 2 블루치즈..2010-08-072690
27387   황하코스모스 노랑코스가 이쁘네요 2 현이2010-08-071069
27386   통고하는 여자. 밥상차리..2010-08-071678
27385   자다가 이겨울님..2010-08-071097
27384   이 더위날 어떻게 지내나요? 맘마미아..2010-08-071162
27383   여름휴가 잘 보내셨나요~? 저는 거제도에서 휴가보내고, 코스트코 쇼핑하고, 남편 에너지슈즈도 샀답니다~^^ 1 샤방샤방..2010-08-061554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