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도서관 밖에서
연필 한 자루 주웠다
누구의 연필일까?
왜 바닥에 떨어져있지?
이 연필 한 자루면
시집을 한권 쓰고도 남을 텐데
이 연필 한 자루면
멋진 그림을 수도 없이 그릴 텐데
연필을 깎을 때마다
뚝뚝 부러져나가던 소싯적
낙타그림 그려진 연필 한 자루 갖는 게
큰 기쁨이었는데.
"길"
한라산 곳곳에 뛰노는 노루 발자국
흰 눈 쌓이면 또렷이 드러나듯이
먼저 지나간 자동차바퀴자국
어둠속 헤드라이트아래 뚜렷이 보인다.
캄캄한 어둠이 진실을 가릴 것 같지만
길은 어둠속에서 흰 눈처럼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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