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오물 얌냠얌냠.
깨물어주고 싶은 만큼 예쁜 입으로 번데기를 먹던 다향이가 어느 날인가
'꽥'하고 비명을 지른다.
"다향아, 왜? 무슨 일이야?" 자지러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물었더니 하는 말,
"아빠, 번데기에 눈이랑 코가 있어." ㅋ ㅋ ㅋ.
그 뒤론 번데기를 거의 먹지 않는 다향이.
어쩌다가 조금 맛볼 때도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먹는다.
수렵과 채취로 살아가는 몇몇 부족들이 텔레비전에 소개된다.
늘 단백질원이 부족한 그 부족원들이 나무틈새에서 애벌레를 잡아서
맛있게 먹는다. 또 그 모습을 보고 경기하는 다향이.
그 모습을 보면서 궁금증이 생겨 묻는다.
"다향아, 왜? 애벌레 먹는 게 그렇게 이상해?"
"응." 크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하는 다향이.
"번데기도 애벌렌데 우리가 먹는 거랑 저 사람들이 먹는 거랑 뭐가 달라?"
"번데기는 죽어있고, 애벌레는 살아있잖아."
"그럼 저 사람들이 먹는 애벌레가 더 좋은 거네."
'무슨 소리인가?'싶은지 다향이가 멀뚱멀뚱 바라봅니다.
"같은 애벌레라면 저 사람들은 신선한 걸 먹는데 우린 언제 잡았는지?,
가공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알기 어려운 애벌레를 먹잖아."
"아빠아!" 어깨를 탁 치면서 다향이가 부정을 합니다.
"아빠가 지난 번에도 얘기해줬잖아.
흰쌀과 고기는 모두 관리들과 힘있는 양반들 차지고, 제대로 먹지 못한
농민들이 삼복더위에 농사를 지으려니 모두 죽어나자빠지게 되었다고.
그때 동네를 어슬렁거리던 개들이 눈에 띄었고,
그때부터 단고기(보신탕)라는 음식이 만들어졌다고 말이야."
"......"
"그렇게 사는 게 힘들고 모진 거야. 네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1988년에
서울에서 올림픽을 치뤘는데 그때 브리짓도 바르도라는 프랑스의 여배우가
단고기를 가지고 '야만인' 운운하면서 우리나라사람들을 아주 무시했지.
하지만 그건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망각한 아주 몰상식한 행위야.
그렇게 잘난 저희들은 왜 달팽이따위를 먹는대. 살아있는 원숭이 뇌를 파먹고."
"......"
"그래도 살아있는 애벌레는 너무 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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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생각의 차이,, 문화의 차이 일뿐이겠지요~
다향이는 훗날 아빠라는 단어를 떠올릴때
많은 추억과 많은 이야기꺼리를 가지고 자랑할것 같네요?
훌륭한 아빠를 둔 다향아~~ 건강하게 잘자라서 예븐 숙녀 되었을때
아빠에게 효도 많이 하여라아~~~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차이와 차별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는다는
슬픈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