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다른 누군가는 설거지하는 게 편안하다고 합니다.
뭐, 요리와 설거지 모두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굳이 내게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난 음식을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제는 무척이나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새벽 7시 전에 일어나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잠자는 다향이를 깨워서 일찌감치 출발했지요.
한라도서관에서 '영화와 함께 떠나는 통합미술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의 수강생을 모집하는데
직접 방문해야 하며 아침 9시부터 접수를 한다길래 부리나케 제주시로 건너갔습니다.
'선착순으로 스무 명을 모집한다는데 혹시라도 줄이 길게 늘어서있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그럴 경우엔 어쩔수 없다"고 다향이한테 미리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때론 최선을 다해도 안되는 일이 있으니 혹시 등록하지 못해도 실망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이것이 산남에 사는 사람의 비애하면 비애일 것입니다.
한라도서관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8시 30분. 두 번째로 도착을 했고, 무사히 등록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른 다향이.
등록만 하고 영화 '아더와 미니모이2'를 보자고 했놓았으면서도 책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래 나도 어린이열람실을 어슬렁거리면서 새로 나온 책들은 어떤 게 있는지?
요즘의 출판의 추세는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그곳에서 아점을 먹고 다시 서귀포시 중문동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향이가 오후 4시부터는 수영강습을 받는 관계로 제주시에 갔다가 그냥 돌아옵니다.
조금 쉬려는데 전화가 옵니다. 토평동에 사는 선배가 1년여 만에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합니다.
다향이가 수영하는 동안 나도 운동을 해야하지만 '무슨 일이?'싶어서 서귀포시로 나갑니다.
그런데 그냥 얼굴을 본지 오래돼서 차를 한잔 마시고 싶었답니다. 갑자기 피로가 몰려옵니다.
다향이수영강습이 끝날시간에 맞춰서 서귀포시 국민체육센타로 갑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 요즘엔 통 반찬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정희씨한테 미안한 마음이 생겨서 냉동실의 고등어를 꺼내서 굽습니다.
세탁기를 돌리면서 고등어를 굽고, 건조대에 빨래를 다 널고나니 정희씨가 돌아옵니다.
셋이 저녁을 먹고, 며칠 전 오일장에서 구입한 자두와 살구를 먹었습니다.
원래 저녁 설거지는 정희씨 담당입니다. 그런데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제도 너무나 지쳐보여서 내가 설거지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도 파김치상태입니다.
지난 일요일의 바비큐파티 휴유증에서 둘 다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 이른 아침부터 제주시까지 다녀왔고, 오후엔 서귀포시까지 또 다녀왔습니다.
나도 그냥 푹 자고싶은 생각밖에 없습니다.
모처럼 일짝 일어난 다향이도 피곤한지 평소와는 달리 연방 하품을 합니다.
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일으켜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합니다.
그때 '다모'라는 드라마에서 배우 지진희가 하지원에게 건넨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아프냐?" "......" "나도 아프다." 그 대사를 생각하면서 속으로 혼잣말을 합니다.
'힘드냐?' '......' '나도 힘들다.' 그리고 피식 웃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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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힘드냐? 나도 힘들다 ~`
멋진대사 올시다 ~`ㅎ
아마도 정희씨도 잘 알고 게실거네여 ^^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알고 있겠지요.
그럴 때 "여보, 나 많이 힘든데 당신이 좀 해주면 안될까?'라거나
설거지를 마치고 났을 때 "여보, 수고했어."내지는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만 해주면 피로가 스르르 풀릴 텐데
어째 그런 말 한마디에 그리 인색한지...
그냥 팔자려니 하고 삽니다.
teresung
늘 밥상차리는 남자님의 일상은
참으로 멋지심니다
오늘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밥상차리는 당신을 무척이나
부러운 눈으로 처다봄니다 ㅎㅎㅎ
힘드시다고요?
하지만 참으세요
다 참고 삼니다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예 맞습니다.
나도 힘들고 파트너도 힘들다면
내가 한발 더 움직여야지요.
그게 축구선수인 박지성의 위대함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