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을 돌리다 끄트머리쯤의 '사랑'을 보았다
손녀와 할머니가 헤어지는 그 무렵...어린손녀를 옆에 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흘리는 할머니..
그 장면을 보며,,,,,난 공연시레 울고말았다.............. 아,,, 30몇년 저쪽의 내 모습이다..
딱 나와 할머니의 모습이구나...
그날, 그 밤에 내 할머니도 그랬다... 창으로 달빛이 흘러와 벽에 걸린 치마가 귀신같이 보이던 그 날 밤
공연히 내 머리를 이마를 쓸어올리고 다시 쓸어올리며 ,,,, 어메 말 잘듣거레이.. 아배 말 잘듣거레이..
물기 척척한 그 목소리, 지금도 귀에 들리는데.................
어린 나를 치마폭 사이에 앉히고 말없이 버스를 타고 가던 그날
까실까실한 그 하얀 합성섬유의 감촉도 다 기억나는데
그저 말없이 창밖만 바라보다 문득, '저기 목화라는기다'하고 알려주던 하얀 솜덩이 같던 목화꽃..
그 이별의 꽃. 내게는 이별의 꽃, 이별의 색깔은 하얀색..
나를 시외버스에 안아올리고, 버스기사한테 거듭거듭 부탁의 말을하고
버스 떠날때까지 버스창에 매달려 손짓을 하던, 내 할머니.......
그예 회색뽀뿔링치마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다 주름진 눈가에 눈물을 매달고서
또 다시 손짓으로 잘가라던 그 모습..
조선천지에 없는 내 딸........................그 소리 한번 더 들어봤으면...
함머니~~~~ 하고 그 푸근한 가슴에 안겨 종알종알 세상사 고통을 일러바쳐 봤으면..
분명 내 할머니는 '호~ 랭이가 칵 물어갈 !!' 하며 나를 그 너른 뽀뿌링 치마에 감싸안고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줬을텐데..
그 품에 안겨있으면 세상 아무것도 무섭지도 걱정되지도 않을텐데..
할머니는 그토록 애잔하던 아드님 품에 안고 볕바른 곳에 잠드셨다...
목이 뻐근하게 불러도 이젠 다시 볼수없는.............할머니.. 내 사랑의 기름진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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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누봉씨.....
할머님에 대한 글을 써내려 가시면서
꼭 할머님 곁에서 글을 써 내려 가시듯 ...
꼭 곁에만 계실것 같은 할머니와의 애틋한 사랑이....
그래요 할머니라는 그 단어 자체가....애틋한데 ...
누봉씨의 그 사랑은 ....가슴이 메여서 ..ㅠㅠㅠㅠ
저는 초딩 오학년때 할머니가 돌아 가셨답니다..그래서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별로랍니다......하지만
손주들을 키우면서....할머니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겨 주려고
나름대로 애쓰고 있는 할머니랍니다 ㅋㅋㅋㅋ
답글
핑크마미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구구절절 느껴지네요.
어쩜 이리 애절하고 구슬프게 쓰셨누...
제겐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는데 이 글 보니...
아마 이땅의 모든 할머니가 그렇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