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수첩을 바꿉니다.
수첩 맨 뒤의 전화번호부가 추가되기도 하고, 지워지기도 하는데
재미있는 건 전체적인 숫자의 변화는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늘 그렇듯이 함께 하고픈 새로운 친구가 생기는 반면
실망해서 지우는 사람도 생긴다는 얘기입니다.
이 카페를 만든지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특정인을 오라고 한 적도 없으며,
떠나는 사람 또한 붙잡은 적이 없습니다.
때론 전화나 쪽지, 이메일을 통해 수년 동안 정리해놓은 글을 모두
읽어봤다는 분들도 있고, 옛 친구라면서 전화를 걸어와 회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마음속으로 섭섭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인생관이 99.9% 일치한다면서 열렬한 팬이 되었다가
영문도 모르게 화를 내면서 떠나가기도 합니다.
아주 어려울 때 찾아온 친구를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함께 애써보지만 비난하며 떠나기도 합니다.
나름 카페(다음>카페>밥상차리는 남자)에 열심히 글을 올리는 건
'찾아온 사람들을 헛걸음하지 않게 하려는 마음'때문입니다.
그만큼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데 그런 마음이
늘 통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방송일이 그렇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들을 비난하기는 커녕 좋은 말로 여러 번 부탁을 했고,
'많이 바쁘겠지만 내게는 소중한 것이니 부탁한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거짓말을 하고, 전화를 피하기까지 합니다.
'존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방송이 나간지 두 달을 넘기고 나서 모 신문사에 투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신문기사가 나간지 불과 하룻만에 집으로 DVD가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쉬운 걸, 그토록 오랫동안 미루다가, 인간적인 신뢰를 모두 깨뜨린 다음에야
(마지못해)지키는 행태에 연민을 느낍니다.
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클럽>'밥상맨의 수다'에 오시면 160여 편의 글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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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
인연은 소중하죠
허나 다좋은것만 아니라 생각됩니다
좋은인연 나쁜인연 악연도 있듯이......
방송국일은 잘 해결 되셨네요
잘 하셨습니다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마음 써주신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